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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한국 車배터리 제재 푼다…국내3사 '화이트리스트' 선정

中 배터리사 추천목록 예비명단에 'LG·삼성·SK' 포함
업계, '보조금'과 직접 관계 없지만 '사업재개' 긍정 신호 기대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8-05-23 10:23 송고 | 2018-05-23 11:48 최종수정
LG화학 난징공장(위), 삼성SDI 시안공장(아래)© News1
LG화학 난징공장(위), 삼성SDI 시안공장(아래)© News1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화이트리스트(추천목록)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시켰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해당 배터리업체의 기술력을 인증했다는 징표다. 당장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는 건 아니지만 2년간 한국업체의 배터리 사용을 고의적으로 배제해 온 중국에서 조만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자동차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1차 화이트리스트(白名單)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16개 배터리업체가 이름을 올렸는데 LG화학 난징법인과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의 팩합작사 BESK테크놀로지도 포함됐다.
최종 화이트리스트 명단은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이달 말 발표된다. 업계에선 이의 신청이 형식적인 절차인 만큼 이변이 없다면 최종 명단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중국 내 친환경차 배터리업체의 전반적인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정한 모범 업체다.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가 한달에 한 번 정도 발표하는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과는 다르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국내 배터리회사들을 모범업체로 인증한 것이어서 향후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제외할 명분이 사라졌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그동안 한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과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1년 넘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중국보다 5년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사드 문제까지 겹치자 공신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까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을 한 번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팩(Pack)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은 지난해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멈췄다.

이후 한중 정상회담 개최와 금한령 해제로 보조금 지급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먀오웨이 부장(장관)이 이달 23일 한국을 방문해 주요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국 업체들의 중국 사업 가능성이 커졌지만 당장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가 2년 가까이 제재를 이어가다보니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업체의 배터리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다. 보조금을 신청할 차량 자체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를 발표한 만큼 곧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2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현지 완성차업체들과의 합작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신청은 보조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국내 3사를 나란히 우수업체로 인증해준 만큼 조만간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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