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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전문가 올브라이트 "풍계리 폐기, 화려한 쇼 불과"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VOA 인터뷰
"전문가 배제 문제…핵역량 공개 후 폐기해야"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5-22 12:16 송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위해 갱도 폭파 장면을 보다 가까이서 관찰하기 위한 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갱도 폭발 장면을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4단짜리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38노스 캡처) 2018.5.20/뉴스1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위해 갱도 폭파 장면을 보다 가까이서 관찰하기 위한 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갱도 폭발 장면을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4단짜리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38노스 캡처) 2018.5.20/뉴스1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전문가가 배제된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는 증거 인멸로 인해 추후 검증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22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전문 단체가 배제된 것과 관련해 "검증조치라기보다는 화려한 쇼에 가깝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장에 들어가 핵실험에 사용된 장비, 갱도를 만드는 방법, 핵무기 제조 방법, 핵실험 역량을 확인한 뒤 폐기를 했어야 한다"며 "이런 절차를 생략하고 폭파 장면만 공개하는 것은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실험장에서 쓰이던 장비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등 검증 증거를 감추고 핵 프로그램을 재개발할 여지를 남겨둘 수 있다고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전문가가 참여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IAEA와 북한이 겪었던 갈등의 역사를 고려할 때  미국이 (검증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북한은 IAEA가 핵 물질 샘플을 채취하는데 반감을 가졌지만 비핵화에 진지하다면 미국이 들어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헀다.
비핵화 비용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검증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국책 연구소나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미국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과정에서 보상을 원할 것이고 미국은 2000년대 회담에서도 보상을 해줄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과 일본에 매우 큰 원자력 발전소나 완전히 새로운 전기 관련 사회기반 시설을 원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큰 원자로 (설립) 지원을 한 번에 할 것이 아니라 작은 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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