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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등 집단번식 확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4∼5월 두차례 조사…검은머리갈매기 등 1600마리 확인
"멸종 위기종 보존 위한 대책마련 시급"…농어촌공사에 번식때 까지 공사중단 요청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2018-05-21 11:22 송고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 News1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 News1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예정부지인 수라갯벌에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등 1600여 마리가 집단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달부터 새만금지역에 대한 생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89종의 조류가 관찰됐으며, 그 중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가 집단 번식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은머리갈매기는 30여 마리(15둥지)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으며, 쇠제비갈매기는 1600여 마리(826여 둥지)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이들 조류들은 매주 번식 개체가 늘고 있어 새만금지역의 생물 서식지 보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경우 매년 겨울이면 새만금 갯벌에 300여 마리 이상이 찾아왔으나 방수제 공사가 시작되었던 201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군산시 옥서면 수라갯벌을 찾은 도요새.© News1
군산시 옥서면 수라갯벌을 찾은 도요새.© News1

쇠제비갈매기도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의 최상부지역인 모래사장 등 완만한 자연해안이 사라지면서 자연서식지가 아닌 매립지에 집중화 되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검은머리갈매기는 다른 갈매기와 달리 먹이로 인해 100% 갯벌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조류로 갯벌이 사라지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 보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머리갈매기와 저어새와 같은 법적 보호종만 봐도 무려 40여 종이 넘는 조류가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집단 번식을 하고 있음에도 현재의 새만금개발계획은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지 보존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며 "수라갯벌과 같이 아직 남아 있는 기존 갯벌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 번식지에 대해 번식이 완료될 때까지 우선적으로 공사를 중단해 줄 것을 한국농어촌공사와 새만금지방환경청에 요청했다.

한편, 전북 군산시 옥서면의 수라갯벌은 생물다양성이 매우 우수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우려종(EN) 위기등급으로 지정한 저어새 서식지이기도 하다.


kjs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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