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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집단성추행' 수사 확대…피해자·혐의자 추가

조사 과정에서 혐의자 1명 추가…피해자 제보도
이르면 내주 피고소인·혐의자 조사 예정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8-05-19 12:51 송고
/뉴스1 DB.
/뉴스1 DB.

'스튜디오 집단성추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수사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 대한 비공개 고소인 조사를 시작해, 이날 새벽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기존 피고소인 스튜디오실장 A씨(닉네임 '토니') 외에 혐의자 B씨를 추가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B씨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 중 하나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예원씨와 이소윤씨 외에 제3의 모델이 추가 피해 사실을 알려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주 피고소인 A씨와 추가 혐의자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적용 혐의와 입건 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미성년자 모델 유예림 양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 씨 등과는 다른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한 내용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유양과 접촉해 고소 의사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News1 양예원 SNS
© News1 양예원 SNS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마포서 여성청소년 수사 2개 팀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에 배당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수사 1개 팀을 더해 합동 수사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양씨와 이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들의 주장을 검토해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를 잠정 적용하고, 두 사람의 노출사진이 유포된 인터넷 음란사이트 6곳을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과거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과 협박이 있었는지, 피해자들이 감금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는지, 노출사진의 유포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양씨와 이씨는 전날(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남성 20여명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고, 반강제적으로 노출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 피팅모델로 지원했지만 실제 촬영은 자물쇠로 잠겨 폐쇄된 공간에서 남성 2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입에 담배를 문 채 카메라를 들고 양씨를 둘러싼 남성 20여명은 양씨의 성기를 만지거나 외설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요구했고, 양씨가 "그건 싫어요"라고 거부하자 욕설을 퍼부었다고 양씨는 주장했다.

이씨도 단순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고, 결국 노출사진이 음란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고백했다.

반면 피의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실장 A씨는 경찰의 전화 조사에서  "3년 전 신체노출 촬영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성추행은 절대 없었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양예원씨나 이소윤씨 모두 촬영 내용을 미리 알고 합의한 상태에서 촬영했다"고 잘라 말하면서 "단 한번도 촬영을 강제하거나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튜디오를 자물쇠로 잠갔다거나 20명의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촬영했다는 말도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A씨는 "사진을 유포한 유포자를 잡아야지 화살이 내게 향해 너무 당혹스럽다"고 호소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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