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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발언에 한미 軍 "B-52 맥스선더 전력 아냐" 진화

文 "송영무, 브룩스 만나 B-52 전개 못하게 조치"
송영무-문정인 대화 엇갈린 해석 속에 논란 계속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8-05-17 11:35 송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제공) © News1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제공) © News1

전략폭격기 B-52의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전개와 관련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양국 군이 B-52는 "원래 전력이 아니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17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문 특보는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 포럼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게 조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는 과거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시 나흘 만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북한을 압박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의 핵 전략자산인 B-52를 두려워한다고 전해진다.

한미 공군은 11~25일 2주간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맥스선더 훈련을 실시하는데 B-52는 광주 공군 기지에 있는 F-22 랩터와 달리 한반도에 착륙 없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전날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이례적으로 F-22 랩터가 대규모로 전개된 것에 대한 불만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사실은 B-52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전날 오전 8시에 30여분간 회동을 하며 맥스선더 훈련을 중단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F-22 랩터 8대는 정상 참가, B-52는 불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군 수뇌부 간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 양국 군은 민감한 상황임을 고려해 대화 내용은 군사 비밀로 하기로 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 News1 이광호 기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 News1 이광호 기자

국방부는 문 특보의 발언이 이슈가 되자 송 장관이 문 특보와 오찬을 하면서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사실을 밝히면서도 국회에서의 발언 내용은 부인했다.

국방부는 전날 "(송 장관이 문 특보에게) 맥스선더 훈련은 전투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이기 때문에 B-52는 포함되지 않고 F-22는 한국에 전개해 있으나 훈련 기종은 매년 변화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1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측이 요청한 논평에서 B-52가 맥스선더 훈련에 처음부터 참여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처럼 한미 양국 군이 한 목소리로 B-52 전개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밝혔지만 송 장관과 문 특보간 맥스선더 훈련을 둘러싼 대화를 두고 엇갈린 해석으로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F-22 8대가 광주 공군기지에 전개됐을 당시 B-52 전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던 국방부가 북한의 회담 연기 통보 이후 부랴부랴 군 수뇌부 회동을 갖고 전략자산 전개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훈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전략자산 부분은) 때에 따라 발표하고 고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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