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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된 '23명+알파' 소집… 신태용 머리는 아직 복잡하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5-14 11:35 송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할 선수 명단을 팬들에게 공개하는 날짜가 다가오면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면면 이상으로 '소집인원'도 심사숙고했다. 본선에 함께 할 정예멤버 23명만 소집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여유 인원을 함께 불러서 마지막까지 내부 경쟁을 유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꽤 깊었다.

지난달 25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기념 만찬'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아직까지 고민 중이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다. 정예만 호출해도 장단점이 있고 더 많은 인원을 소집해도 마찬가지다. 최종 결정은 명단발표 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선택이 쉽지 않았는데, 악재가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도운 모양새가 됐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할 총 28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회에 나갈 수 있는 23명 외 5명을 더 공개한 것이다. 신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아 애초 구상했던 것과는 다른 면면이 나왔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부상자들이 많은 상황이기는 하다. 수비라인의 기둥으로 점찍었던 김민재(전북)는 지난 2일 K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기력 외 선수단 구심점 역할까지 바랐던 베테랑 염기훈(수원) 역시 ACL 도중 쓰러졌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의 회복 정도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 감독은 "솔직히, 부상자가 많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는 23명의 정예멤버만 호출하고 싶었다. 남은 기간이 많지 않기에 경쟁보다는 조직력을 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5명을 추가로 선발했다"는 뜻을 전했다. 조금이라도 더 저울질을 하겠다는 고육책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깊었던 고민처럼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인지는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 지난 2010년 월드컵 때 허정무 감독은 23명 외 추가 인원을 더 발탁해 훈련한 뒤 남아공 입성 직전에 최종탈락자를 발표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홍명보 감독은 23명으로만 팀을 꾸려 조직력을 높이고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신 감독의 애초 견해는 후자 쪽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치 않은 부상자 속출이 '23+알파'로 강제 결정을 내린 셈이 됐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날 발표된 28명은 오는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소집행사를 가진 뒤 파주NFC로 이동, 마지막 담금질을 실시하게 된다. 그리고 5월28일 온두라스전(대구), 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전주) 등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가진 뒤 6월3일 대회 전 마지막 전지훈련지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모일 때는 28명이지만 출국할 때는 23명이다.

아직 신태용호의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의 머리도 아직 복잡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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