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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이슈]"한글·영어 달라" 스티븐 연, 욱일기 사과문이 불러온 파장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5-13 15:17 송고 | 2018-05-13 15:30 최종수정
 
스티븐 연이 2018.4.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스티븐 연이 2018.4.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연이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수 분 뒤에 이를 삭제했고 또 한국어와 영어로 따로 된 사과문에서 다른 내용을 쓴 점에 더욱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메이햄'의 감독 조 린치가 SNS(인스타그램)에 올린 욱일기 디자인의 셔츠를 입은 소년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에 한국팬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지역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스티븐연은 13일 자신의 SNS에 영어와 한국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국어 사과문에서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습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오히려 사과문 발표 이후에 논란은 더욱 거세진 상황. 그 이유는 영문 사과문에서는 다른 뉘앙스의 글을 썼기 때문. 영문 사과문에서 스티븐연은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며 다소 다른 입장을 취했다.

이를 두고 한국팬들은 오히려 팬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홍보전문가로 유명한 서경덕 교수도 자신의 SNS에 "한국어와 영어 사과가 확연히 다른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며 "(영어 사과문을 보면)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고 해석된다.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고 했다.
서경덕 교수는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티븐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를 통해 해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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