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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대화의 별은 달(Moon)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FP,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 높이 평가
"지금부터도 중요하다…큰 기대 관리해야"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8-05-11 15:33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북핵 대화의 별은 달(Moon)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가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FP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의 실용주의적 대통령이 없었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속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P는 "문 대통령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달은 그렇게 쉽게 가려질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영어로 달을 의미하는 문(Moon)에 비유한 것이다.

미 국무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한 전직 관료 민타로 오바는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서 완전히 저평가된 촉매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도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되길 원하고, 자신을 중재자로 여긴다. 또 그는 중재자로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매우 훌륭하게 작동했으며, 좌우를 넘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했다.

FP는 1년 전만 해도 문 대통령이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더욱 회의적인 일본과 밀착해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의 헤드라인도 '트럼프와 한국지도자, 대북 정책 충돌 국면'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건 기존의 햇볕정책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FP는 분석했다. 스티브 노어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 국장은 "문 대통령은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하면서 대북 정책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을 전환점 삼아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 왔지만 문 대통령의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P는 북미 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의 방미 계획을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부분으로 씨름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큰 기대를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은 다시 화염과 분노의 전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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