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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몰카' 피해자, 워마드 회원 2명 고소…수사 확대

피해자 특정된 게시물에 性 비하 댓글 단 혐의
워마드 회원·용의자 검거에 경찰 2개 수사팀 투입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5-09 19:40 송고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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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나체사진 유출 사건'의 피해자가 2차 가해에 동조한 '워마드' 회원들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몰카 사진을 최초로 유포한 용의자 검거와 별개로 2차 가해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워마드'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9일 오후 피해 남성모델 A씨가 모욕 혐의로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남성혐오 사이트인 '워마드'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A씨를 특정해 성적으로 비하하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일차적으로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워마드에 A씨의 나체사진이 유포된 이후 그를 성적으로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수백여건 게시된 만큼 가해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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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A씨의 나체사진을 워마드에 최초로 유포한 용의자 검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번주 내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용의자를 추려낼 전망이다.

복수의 홍익대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당일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 현장에 있었던 인원은 20여명에 달한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외에도 사건 당일 수업이 진행된 강의실 주변 폐쇄회로(CC)TV, 피해자 진술, 수업 참여자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과학적 증거분석기법)을 병행하면서 용의선상을 좁히고 있다.

경찰은 2차 가해를 한 워마드 회원 수사는 사이버수사팀에, 최초 유포자 검거는 여성청소년수사팀에 각각 사건을 배당하고 투트랙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관련 사건에 경찰 2개 수사팀이 투입된 데다, 워마드에는 현재까지도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는 만큼 경찰 수사망은 '워마드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워마드에 '미술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유출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당일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남성 누드모델의 성기와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게시물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2.9'(크기가 작다는 비유) 까면서 덜렁덜렁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적었다.

워마드 이용자들도 '남누드모델은 정신병이 있다', '(성기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다' 등 댓글을 남기며 조롱에 동참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튿날(2일)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3일 오전 삭제됐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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