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농성·고발…민주당·한국당 부산시당 지선 공천 '몸살'

민주당…부산시당 앞 항의농성 이어져
한국당…고발전에 무소속 출마러시 까지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8-05-06 14:17 송고
더불어민주당 © News1 DB
더불어민주당 © News1 DB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6·13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단식 농성, 지역위원장 해임요구, 고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는 시의원 사하구 3선거구에 입후보했던 배진탁 예비후보가 '적합도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반발하며, 지난 30일부터 노숙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배 예비후보는 "그동안 지역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지역위원장의 영입 1호로 당에 들어왔다"며 "그런데도 시당은 절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어떠한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기장군 기초의원 도전에 나선 황운철 기장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공천과정에서 조용우 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하고, 일부 당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기장군 지역위원회는 4일 밤 상무위원회를 열어 조용우 지역위원장의 해임 및 징계요구안을 가결하고, 이를 부산시당과 중앙당에 제출할 예정이다.
황 국장은 상무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5일부터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부산 영도구의 경우 김철훈 민주당 영도구청장 후보가 경선이 진행 중이던 시의원 공천과정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역 당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일부 당원들이 시당을 방문해 항의 농성을 했다.

연제구에서는 한국당에서 박사모로 활동한 전력이 제기되는 한국당 출신 인사가 구의원 공천을 받으면서 당원들이 김해영 의원 사무실과 시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구청장 공천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중구의 경우 김시형 중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금봉달, 문창무, 윤종서 등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으나, 최근 김 부의장이 사퇴하면서 3명의 경선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한국당 청년위원회 출신인 윤종서 후보가 경선에 포함된 것을 두고, 외연 확장이란 이름 아래 한국당 출신 인사까지 영입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연제구는 애초 3명의 후보가 거론됐으나 모두 공천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공모에 들어갔다. 재공모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인 김해영 의원의 측근인 A인사의 공천을 위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A인사는 재공모에 공천신청을 했으나 심사에서 떨어졌다.

지역에서는 법조인 출신 인사가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새로운 인사가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 News1
자유한국당 © News1

자유한국당도 공천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박대근 시의원 등 북·강서갑 지역 당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에스더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 후보를 미리 내정했다"며 공천과정을 비판했다.

이들은 "박 당협위원장이 후보를 미리 내정했음에도 공정한 경선을 말하며 자신의 측근에게 명함, 현수막 등을 맡기도록 했다"며 "부당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지역 당원들은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부산진구청장 공천의 경우 김영욱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황규필 전 한국당 원내행정국장이 경선을 벌인 결과 김 부의장이 공천됐다.

하지만 황 전 국장은 김 부의장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연령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권유, 유도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황 전 국장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자가 교체될 수 있다는 이유로 현재 예비후보 신분을 유치하고, 선거사무소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장 공천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박재본 시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경쟁자이던 이희철 전 시의원과 김선길 전 시의원이 박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고발했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박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전인 지난 2월 24일 자신의 출마를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글과 자신의 블로그 링크를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이런 내용을 접수하고 박 후보에게 ‘선거법 준수 촉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해동 전 부산시의회 의장, 안재권 시의원, 주석수 연제구의회 의장이 공천에 도전한 연제구청장 공천 역시 시끄럽다. 

당은 이해동 의장의 단수추천을 확정했으나, 앞서 세 후보 모두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어 지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석수 의장은 이번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과거 선거구를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공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계파 갈등, 이해관계 등이 얽히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현재 문제가 되는 곳 모두 한국당 구청장이 3선 아웃되는 지역"이라며 "새로운 구청장이 되기 위한 기회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pkb@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