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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흔들리는 이머징, 美 물가에 '주목'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5-06 06:00 송고 | 2018-05-06 11:51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물가 지표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10일(현지시간) 발표될 물가 지표를 보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금리를 동결한 이후의 행보를 가늠하려고 할 것이다.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아울러 통화 가치 하락을 겪고 있는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의 상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회담 여파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1. 美 물가, 긴축 가속도 정당화?

FOMC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음을 인식한 점은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는 투자자들의 이 같은 관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FOMC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약간의 매파적인 표현을 포함시켰다. 성명은 "12개월간 변동 기준으로 전체 인플레이션 및 식품/에너지 제외 인플레이션이 2% 가까이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이후 나온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16만4000명 증가했다.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19만2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PCE)는 지난 3월 연율로 1.9% 올랐다. 지난해 2월 이고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지수는 오는 9일과 10일에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증시와 채권시장이 최근 수주간 지속돼 온 금리인상 우려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2. 英 금리인상, 올해 한 번이라도 가능?

영란은행은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현행 0.5%인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이 압도적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25bp(1bp=0.01%p)의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확률을 90%로 봤다. 하지만 이후 계속 발표된 지표들이 부진을 나타내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은행들은 금리인상 예상을 철회했으며,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인상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로 인해 파운드화의 가치는 2주 만에 6%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를 인상할 조건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지 주시할 예정이다. 그가 비둘기적인 발언을 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3. 아르헨티나·터키 통화 추풍낙엽

신흥시장에서 테이퍼 긴축 발작에 따른 투매가 발생한지 약 5년이 지난 현재 되살아난 달러와 글로벌 차입비용 증가로 인해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는 추풍낙엽처럼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와 터키의 리라의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방어를 위해 지난주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0%까지 끌어올렸다. 터키 역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신흥시장 전반이 고충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외채에 대한 높은 의존으로 인해 고통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국은 모두 경상수지 적자가 대규모이며 물가상승률은 두 자리 수다.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25%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상이 자본이탈을 완화하는 데 보탬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달러는 약해질 신호가 보이지 않고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4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어서 고통은 당분간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

4. 유로화의 항복 = 유로존 증시의 행복

미 달러화 가치의 급등은 유로존 증시에 예상치 못한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속속 항복 중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유로화 강세로 인해 유로존 증시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최근 유로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4월 유로존 증시의 실적은 2개월 연속으로 월가의 성과를 웃돌고 있다. 이달에도 출발이 양호하며 3개월 연속 월가를 아웃퍼폼할 경우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최장 기간이 될 것이다. 당시에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년 만에 최저치였다.  

스톡스6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실적 성장률은 2분기에 4.5%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예상 실적 성장률은 1.4%다.

5. 증시 외 시장

아시아가 충격에 대한 탄력성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수익률과 원유 가격 상승의 첫 신호에 겁을 먹었다.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모두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개입해 통화 가치 하락을 막았다. 동시에 국내 시장의 유동성을 가능한 한 유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금리 인상은 꺼린다. 하지만 과거의 변동성 이후 재축적한 외환보유액을 고갈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2월과 3월에 루피아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60억 달러를 지출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이번 주에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4월 중에 양국 채권시장으로 얼마나 많은 외환들이 유입됐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환경에서 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외환 매도 개입에만 의존할 수 있을 지를 보여줄 것이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 5월7일(월): 美 랜들 퀄스 연방준비제도(연준) 감독담당 부의장 연설, 日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록, 獨 3월 제조업수주, EU 4월 소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美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美 4월 고용추세지수, 美 공급관리협회(ISM) 반기 경제전망, 美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美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美 3월 소비자신용,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 5월8일(화): 日 3월 가계지출, 日 4월 자동차판매, 獨 3월 산업생산, 獨 3월 무역수지, 英 4월 할리팩스 주택가격지수, 美 4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中 4월 무역수지

◇ 5월9일(수): 日 4월 무역수지(예비치, 1~20일)., 日 4월 외환보유액, 日 3월 경기동향지수(예비치), 美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美 3월 도매재고, 美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美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 5월10일(목): 뉴질랜드 기준금리 결정, 英 4월 RICS 주택가격지수, 日 3월 경상수지, 中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中 4월 PPI, 日 4월 경기관측보고서, 필리핀 기준금리 결정, 英 3월 산업생산, 英 영국 기준금리 결정, 英 영란은행(BOE) 인플레이션보고서, 英 BOE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 英 4월 영국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 월간 국내총생산(GDP) 전망, 美 4월 실질소득, 美 4월 CPI, 美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말레이시아 기준금리 결정

◇ 5월11일(금):日 4월 광의통화(M2), 美 4월 수출입물가지수, 美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美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獨 3월 경상수지(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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