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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男누드모델 도촬 사진 '워마드' 유출…경찰 수사

회화과 수업 도중 몰카…얼굴·성기 보며 '조롱' 댓글
"가해자 강력 처벌해야"…학생회 늦장 대응 비판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5-04 20:11 송고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게시된 유출사진(독자제공)© News1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게시된 유출사진(독자제공)© News1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오후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워마드에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유출 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당일 회회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남성 누드모델 A씨의 성기와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게시물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2.9 까면서 덜렁덜렁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A씨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적었다.

워마드 이용자들도 '남누드모델은 정신병이 있다' '(성기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다' 등 댓글을 남기며 조롱에 동참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튿날인 2일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3일 오전 삭제됐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 페이스북 갈무리)© News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 페이스북 갈무리)© News1

워마드 게시물을 확인한 홍익대 회회과 학생회는 2일 저녁 가해 학생 추적에 나섰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3일 오전 교수와 학생회장, 조교 등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모든 누드 수업 중 휴대전화 회수 △누드모델에게 간이 휴게 공간 제공 △누드 수업 사전교육 강화 △가해학생 추적 및 징계 등 안건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홍익대 학생들 '신속히 가해자를 검거해 처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학생회가 늦장 대응을 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홍익대 학생은 "데이터 복구업체에 해당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휴대폰을 모두 제출하면 바로 가해자를 찾을 수 있는데 아직 탐문으로만 찾고 있다"며 "가해자를 찾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과 차원, 미술대학 차원, 대학 차원에서 이 사건을 쉬쉬하지 마시고 공론화하셔서 제대로 범인 처벌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익대 회회과 학생회는 이날 오후 '2018 미술대학 회회과 학생회 결과 공고' 게시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매우 깊게 인식하고 강경대응을 하고 싶은 마음 또한 다른 학우 분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현재 학교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하고 절차를 밟고 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익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갈무리)© News1
(홍익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갈무리)© News1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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