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유도 '각양각색'…김성태 단식농성으로 본 정치인 단식역사

민주회복·진상규명·사퇴요구 등 다양한 이유로 단식
"'보여주기 쇼'는 별다른 파장 없어…희화화 되기도"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2018-05-05 09:00 송고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8.5.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8.5.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에 특검도입 수용을 촉구하면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인들의 단식 농성 역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학계에 따르면 정치인의 단식 농성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별다른 수단이 없을 때 최종 선택하는 '비폭력 저항'으로 볼 수 있다.
권력에서 밀려나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한계가 있는 야당 의원·여당 비주류 의원들이 주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멀게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의원직을 박탈 당하고 민주회복·정치복원 등을 주장했던 게 단식 농성의 대표적인 예이다.

1979년 10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관련해 정부와 대립하던 중 공화당과 유신정우회로부터 국회의원직을 박탈 당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1983년에 23일간 단식을 하며 민주화 5개 항을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의 단식이 1주일을 넘기자 당시 전두환 정부는 그를 강제로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농성을 방해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단식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세월호 유가족인 김영오씨의 단식투쟁 중단을 설득하다가 단식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열흘간 단식 농성을 하며 '세월호 특별법'(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국회에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결국 이 법은 2014년 10월 국회를 통과한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단식 투쟁을 한 바가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가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건강 악화로 일주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14일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투쟁을 한 바 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 중단과 손석희 JTBC 사장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를 촉구하며 농성했지만  건강 악화로 결국 단식을 중단했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각양각색의 정치적 견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식 농성을 하는 것과 관련 정치전문가들은 단식을 통해 본인의 주장을 진전성 있게 전달할 수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민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농성이 국민들한테 정치적인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보내는데 중요한 수단이고 일정 정도 그 의미가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식이 '보여주기 쇼'로 끝나는 경우엔 별다른 파장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단식을 하다가 빵을 먹는 게 언론에 포착되는 등 희화화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신의 주의·주장을 전하는데 한계가 있을 때 단식 투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이 교수는 "여론 등 정치적 현실에 따라 단식의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단식을 통해 주장하는게 호응을 받고 실제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는 상황을 두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smil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