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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죽자더니'…익사자 외제차 훔쳐 줄행랑 30대 영장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2018-05-04 13:15 송고
덕진경찰서 전경(자료사진) /뉴스1 © News1 
덕진경찰서 전경(자료사진) /뉴스1 © News1 

함께 목숨을 끊기로 한 남성의 외제 차량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자살방조·절도 혐의로 A씨(3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인후동 아중저수지에서 B씨(31)가 숨지자 그의 외제차와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이날 저수지에 설치된 수변 데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함께 뛰어내렸다.

A씨는 허우적거리던 B씨를 남겨둔 채 데크 기둥을 붙잡고 스스로 헤엄쳐 나왔다.

그는 이후 B씨 차량을 몰고 그대로 도주했다.
사건 발생 7일 뒤인 지난 2일 저수지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사고 발생지점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B씨 몸에서는 소지품이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타살 흔적이 없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라 난항을 겪던 경찰 수사는 저수지 인근에 설치된 CCTV가 결정적인 실마리가 됐다.

홀로 살아남은 A씨가 저수지 임시 주차장에 세워진 B씨 차량을 몰고 간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전날인 3일 전주 한 찜질방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3월 26일 함께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SNS를 통해 만나 전주시내 찜질방을 전전하며 함께 지냈다.

이들은 전주와 완주 등에 있는 저수지를 찾아다니며 함께 목숨을 끊을 장소를 물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막상 물에 빠지니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 중이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ljm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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