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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항공사에까지…"대만, 중국의 일부' 명시해야"

美국무부 "기업 자유 봉쇄…필요한 조치 검토"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5-02 15:59 송고
미국 항공사 2곳이 대만 표기법으로 중국 민항국의 항의를 받았다.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항공사 2곳이 대만 표기법으로 중국 민항국의 항의를 받았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중국 정부가 미국 항공사 2곳이 자사 홈페이지에 대만을 독립된 국가처럼 표기했다며 이를 수정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중국 민항공총국(CAAC)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A)과 아메리카 항공(AA)에 서신을 보내 홈페이지의 '대만' 표기에 '중국 본토의 일부'를 명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항공사는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언급할 때 중국 본토와 관련 언급 없이 '대만'이라고 표기해 중국 정부의 불만을 사 왔다.

중국 정부는 주권과 영토 보존을 이유로 대만이나 티베트, 홍콩, 마카오 등을 독립적인 국가처럼 취급하고 표기한 외국 기업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처도 이 같은 맥락이다.

중국 민항국은 이날 UA·AA에 보낸 서신에서 "전 세계의 모든 공개 콘텐츠는 분리주의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항공사 홈페이지의 대만 표기를 중국 정부가 요구한 기한 내에 수정하지 않으면 "사이버 안보 당국에 처벌을 요청할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A는 FP에 "중국 측의 요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UA는 진행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F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웹사이트를 구성하는 것을 막는 중국 당국의 태도에 큰 우려를 표한다"며 "필요하다면 중국의 불공정한 행위에 적절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 출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양안 관계가 급격기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에 군사·외교적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대만 수교국 3곳과 국교를 맺으며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국과 수교하려면 대만과 단교해야한다.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인질로 삼고 해외 기업에도 이러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지난해 1월 메리어트호텔이 자사 회원들에게 설문 이메일을 보내며 중국어 이메일에 티베트와 대만, 홍콩, 마카오를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그리고 해당 이메일을 보냈던 외주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일도 있었다. 호텔 소속 직원은 티베트 독립을 게시한 소셜미디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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