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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분홍 분홍'…인도 자이푸르

로맨틱 인도 여행 ① 핑크 시티

(라자스탄=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04-28 07:00 송고 | 2018-04-29 12:14 최종수정
편집자주 인도 여행이라고 하면 고행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넓은 땅덩어리로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하나의 이미지로 단정 짓긴 아쉽다. '로맨틱하다'고 정의할 만한 도시들도 여럿 있다.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과 낭만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주요 도시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인도 자이푸르© News1 윤슬빈 기자
  
인도는 진하다. 향은 물론 색감은 여행자로 하여금 '인도'라는 나라를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게 한다.

분홍빛으로 진한 인상을 남기는 도시가 있다. 서북부 라자스탄 주의 주도 자이푸르(Jaipur)다. '핑크 시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도시는 건물에 따라 세월에 바래져 희끗희끗하고 색을 덧입혀 붉은 기도 머금고 있지만, 한눈에 보면 분홍색이 역력하다.

겉모습 만으로는 로맨틱할 것 같지만, 도시의 속살을 보면 거리가 멀다. 시가지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요란하고, 도로엔 트럭, 버스, 릭샤에 개와 소가 어우러져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분홍빛이 주는 분위기는 여느 도시와는 다르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도보로 걷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자이푸르 시내 풍경© News1 
다양한 간식거리부터 과일, 채소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 News1 
 
기존의 회색 벽으로 가득했던 도시가 화사하게 바뀐 것은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던 1876년이다. 당시 웨일스 왕자가 자이푸르를 방문하게 되면서 자이싱 2세는 그를 환영하는 의미로 도시 전체를 분홍색으로 칠해버린다. 인도에선 분홍색이 '환대'의 의미가 있어서다. 
 
"도시의 개성이 사라진다" "일반화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도 컸지만, 왕은 왕국의 생존과 사활이 걸린 문제라 여겨 밀어붙였다. 그 덕분에 라자스탄은 영국령 인도제국의 번국으로 독립을 보장받게 된다.
 
현재는 구시가지에 한해 분홍색 이외의 색으로 주택을 칠하는 것은 금지다.
 
자이푸르 하와 마할© News1 윤슬빈 기자
 
전부 분홍빛이라지만, 구시가지의 앙증 맞은 건물 사이로 단연 눈에 띄는 건축물이 하나 있다. 자이푸르의 상징적 건축물인 '하와마할'(바람의 궁전), 후궁들의 궁전이다.

1799년에 시가지 한복판에 서 있는 궁전은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1000여 개의 돌출된 폐쇄형 발코니로 이루어져 꽤 이채롭다.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궁전에선 여인들이 창을 통해 궁 바깥 풍경을 내려다봤다. 그들에겐 이 조그마한 창만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궁전 안에서 바라본 바깥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자이푸르 구시가지의 시장들엔 화려한 색감의 옷들과 장신구들을 판매한다.© News1
식기류를 판매하는 상점© News1

역동적이다. 동대문 도매 시장처럼 품목별로 나눠진 시장엔 사람들이 북적이고, 가끔 곱게 치장한 코끼리의 행렬이 있는 전통 예식 등의 행사도 거리에서 펼쳐진다.

자이푸르에선 화려한 액세서리 구경도 빠질 수 없다. 유색석의 세계적인 연마(硏磨)장소로 각종 보석을 제공하는 우수한 세공 기술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에메랄드, 자수정, 황수정 등의 품질은 전 세계에서 높이 쳐준다.
   
바푸 바자르(Bapu Bazar)에선 전통 의상인 사리와 향수가 판매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자스탄과 무굴 양식이 혼합돼 화려함을 자랑하는 시티 팰리스© News1   
이곳의 모든 건물들 역시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자이푸르 분홍빛의 정점은 도시 중심에 있는 시티 팰리스에서 찍는다. 1728년 자이싱 2세가 건축한 궁전으로 구시가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입구에선 의아하게 된다. 분홍색을 전혀 볼 수 없어서다. 성의 입구에서 고관들의 접견실인 '무바라크 마할'까지는 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을 빠져나와야 비로소 분홍색 궁전의 면모가 나온다.
 
내부는 무굴양식과 유럽식이 혼합돼 독특하면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천장엔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궁전은 마하라자(인도의 지방 군주)가 사는 곳과 박물관으로 나눠진다. 일반 관광객은 박물관 쪽 구역을 포함한 일부만 출입이 허용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루피(약 8000원).

시티팰리스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 

▲꿀 떨어지는 자이푸르 여행팁

델리에서 자이푸르까지 육로로 이동하면 5시간은 잡아야 한다. 물론, 인도의 교통 상황은 예측할 수 없어 시간이 덜 걸릴 수도 초과될 수도 있다.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국내선 이용.

에어인디아의 경우 '인천~델리' 구간 승객 대상으로 '델리~자이푸르' 구간을 무료 또는 2~3만원의 요금만 받는 '애드온'(Add-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