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여성이 차도르를 입은채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
이란 도덕 경찰(morality police)이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여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수십 년간 이어온 여성들의 복장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촉발됐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지난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테헤란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긴 빨간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젊은 여성이 세 명의 도덕 경찰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도덕 경찰은 여성들의 복장을 단속하는 경찰이다. 이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자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은 경찰의 폭력을 비난했고, 압돌레자 라마니 파즐리 내무장관은 즉시 사건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이란 법에 따르면, 여성들은 챠도르 혹은 히잡으로 알려진 검정색의 긴 겉옷을 입어야 한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도덕 경찰을 비판하며 "경찰의 권한은 미덕을 촉진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란 여성들은 길에서 히잡을 써야한다는 규칙 뿐 아니라 이란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로즈(28)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나는 항상 식사 전 기도를 드리는 신실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헤란 길거리에는 많은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그 영상에 나온 해당 경찰들을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함라즈(27)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경찰이 복장 단속을 하는 것이 매우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대우받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사하르(25)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성도 "모든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가 있어야 하며 더 인간다운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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