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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성 복장'이 논란인 이란

경찰, 복장 안 갖춘 여성 폭행 영상 돌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4-24 16:22 송고
이란의 한 여성이 차도르를 입은채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이란의 한 여성이 차도르를 입은채 걸어가고 있다. © AFP=뉴스1

이란 도덕 경찰(morality police)이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여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수십 년간 이어온 여성들의 복장에 대한 새로운 논쟁이 촉발됐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지난주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테헤란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긴 빨간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젊은 여성이 세 명의 도덕 경찰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도덕 경찰은 여성들의 복장을 단속하는 경찰이다. 
이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자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은 경찰의 폭력을 비난했고, 압돌레자 라마니 파즐리 내무장관은 즉시 사건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이란 법에 따르면, 여성들은 챠도르 혹은 히잡으로 알려진 검정색의 긴 겉옷을 입어야 한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도덕 경찰을 비판하며 "경찰의 권한은 미덕을 촉진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란 여성들은 길에서 히잡을 써야한다는 규칙 뿐 아니라 이란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로즈(28)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나는 항상 식사 전 기도를 드리는 신실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헤란 길거리에는 많은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그 영상에 나온 해당 경찰들을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함라즈(27)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경찰이 복장 단속을 하는 것이 매우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대우받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사하르(25)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여성도 "모든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가 있어야 하며 더 인간다운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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