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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컨소vs신한컨소' GTX A노선 쟁탈戰…사업수행력 '관건'

현대 컨소시엄, 건설출자 50%·재무출자 50% 갹출
신한 컨소시엄, 전문 금융기법 재무출자 100%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장도민 기자 | 2018-04-24 11:03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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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건설투자자(CI)와 재무투자자(FI)간 대결구도로 2단계 평가에 돌입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TX A노선 관련 지난 20일 사업신청자별 질의서가 배포됐으며 이날까지 답변서를 제출하고 25일 1박 2일간의 2단계 평가를 수행한 뒤 27일에는 공식적으로 우선 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GTX A노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부터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잇는 총 83.1㎞ 구간이다. 민자구간 사업비는 3조3641억원으로 사업자는 30년간 운영권을 갖게된다.

두 컨소시엄 모두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막판 점수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사업수행경험이 많은 건설투자자와 민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주도하고 있는 재무투자자가 공동 투자해 경쟁력 있는 가격과 사업 안정성까지 고려한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NH농협, 교보생명보험, 한화생명보험이 참여하고 있으며 출자의 경우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루고 있는 건설출자자가 50%, 재무출자자가 50%를 갹출했다. 여기에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등으로 구성됐다. 운영사는 코레일이 맡는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현대 컨소시엄은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2년여 일찍 GTX A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술 중심의 창의적인 사업제안 등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현대 컨소시엄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최초로 해당 사업을 민자사업 운영 형식으로 제안했으며 앞으로 사업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컨소시엄의 출자 참여는 건설사가 단순 시공뿐 아니라 금융조달, 시공 등 사업에서의 전적인 운영 참여로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이끌 수 있는 주요 요건에 부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재무투자자 중심으로 전문적인 금융기법을 통한 비용 절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한진중공업 및 쌍용건설, 도화, KRTC, 선구, 동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사로는 서울교통공사와 SR이 참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자체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단거리는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싸지만 '기본요금+거리당 요금' 산정 방식에 따라 중·장거리 이동 시에는 더 저렴하게 해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설계에 있어서도 차별화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의 환승편의와 수요증대 및 서울시의 주요 요구사항을 고려해 고시안의 5개 역사(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에 시청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시청역이 서울역과 인접해 있고 역을 추가하면 운행 시간이 2분가량 늘어난다는 점과 경제성 확보 등을 위해 고시안의 5개 역사만 계획했다.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 북단까지 약 40㎞에 달하는 구간에서 두 컨소시엄의 노선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서울역과 연신내역 사이 북한산 국립공원 통과 구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를 우회 통과하는 노선을 계획했지만,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자연보존지구 하부 통과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고시안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적 재원조달'과 '사업수행능력'으로 보고 있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재무투자자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지만, BTO-rs 철도사업(위험분담형 수익형 민자사업)은 안정적 사업수행 능력과 수요 창출을 위한 창의성 발굴이 기본이고 이에 적합한 재원조달이 이뤄지는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고 평가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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