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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구 소득 242만원…경제수준 향상됐지만 차별↑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88%가 후천적요인
5명 중 4명이 만성질환자……취업률 전체인구 절반 수준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2018-04-19 12: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난해 우리나라 장애 인구는 약 267만명으로 88%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느끼는 차별은 3년 전보다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장애인 실태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3만620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전국 3만6200가구 가운데 6500명이 장애인이었고, 이를 우리나라 인구수를 고려해 산출한 추정 장애인 수를 구했다. 각종 조사의 모집단은 전체 추정 장애 인구 중 재가 장애인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장애 인구는 267만명(재가 258만명, 시설 9만명)으로 인구 1만명당 5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중 88.1%는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 인구는 지난 2014년(273만명)보다는 6만명 줄어들었으며, 장애출현율도 지난해 5.39%로 3년 전(5.59%)에 비해 감소했다.
재가 장애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46.6%로 2014년(43.3%)보다 증가했다. 1인가구 비율도 26.4%로 3년 전보다 높아졌다.

장애인의 건강 수준은 여전히 비장애인과 격차가 컸다. 지난해 조사에서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9%로 전체 인구(31.0%)의 절반 수준이었다.

만 19세 이상 장애인 중 만성질환자는 10명 중 8명(81.1%)으로 2014년(77.2%)보다 늘었으며, 장애인 1인당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47.6%(평균 0.9개)로 장애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보유한 만성질환은 고혈압이 44.8%로 가장 많았고 허리·목통증(29.6%)과 골관절염(22.6%), 당뇨병(21.1%)이 뒤를 이었다.

우울감과 자살생각률도 각각 18.6%, 14.3%로 전체인구(13.3%, 5.1%)보다 높았다. 만 65세 이상 장애노인의 우울감 경험률과 자살생각률은 19.0%, 15.2%로 더 높았다.

다만 장애인의 흡연율과 월간 음주율은 전체 인구보다 낮았다.

장애인 82.3%는 지속적으로 의료 및 재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최근 1년간 병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장애인도 17.2%나 됐다. 이들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으며, 교통편의 불편과 동행자 부재가 뒤를 이었다.

장애인가구의 경제 상황은 3년 전보다 개선됐다,

자신의 경제 수준을 상층 및 중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지난해 38.5%로 2014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전체 장애인의 61.5%는 여전히 자신의 가구를 저소득 가구로 인식하고 있었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42만1000원으로 3년 전보다 8.3% 증가했고, 월 평균 지출은 190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장애로 인한 평균 추가비용은 월 16만5100원으로 의료비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들의 취업률은 36.9%로 전체 인구 취업률(61.3%)의 절반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5.1%로 집계됐다.

장애인이 겪는 차별은 3년 전보다 악화됐다. 실태조사 결과 장애인의 사회생활 시 차별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014년까지 증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감소했다. 특히 지역사회생활과 결혼 시 차별경험이 각각 8.1%, 17.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국가 및 사회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사항은 지난 조사와 비슷하게 소득보장(41.0%)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의료보장(27.6%)과 고용보장(9.2%) 순이었다.

여성장애인의 경우 임신·출산 관련 교육 및 정보 제공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고, 보육 및 교육과 관련해서는 장애아 전담보육시설 확대 요구가 많았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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