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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만나 비핵화 의지 확인…북미회담 '청신호'

북미 실무급 비밀 접촉→최고위급 만남에 '주목'
한반도 평화 체제 상당 진전 평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8-04-18 11:32 송고 | 2018-04-18 13:5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만난 것이 18일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과 북한 최고위급 인사 간 만남은 5월 말~6월 초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 회담의 성격으로 한반도 비핵화 의제 논의에 대해 진전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내정자가 이달 초 부활절 주말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은 2000년 이후 북미 간에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이다.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그동안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제3국 등에서 수차례 접촉해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 및 북미정상회담 준비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CIA국장이자 국무장관 내정자인 폼페이오의 방문은 비핵화 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폼페이오 내정자의 북한 방문을 통해 비핵화 관련에 대해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북한 방문 이후인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나와 김정은 간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며 "이는 굉장한 일이며 우리는 큰 존중심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지켜보자"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이어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사람들이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들(남북)이 전쟁 종식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상당히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제3국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졌고 폼페이오 내정자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했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항구적 평화 정착 및 비핵화 의지 관련해 상당부분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미 고위급 접촉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으로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회담 일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일 만났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초 지난 3일 남북 예술단 합동공연에 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중요한 정치 일정을 이유로 1일 공연에 참석했다는 설명이 있었다"며 "2일 회담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폼페이오 내정자의 북한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후에 이뤄졌다. 또한 폼페이오 내정자의 북한 방문 이후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이 있었다.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있어 미중 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움직임들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욱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는 북중관계가 정상화되고, 북중 간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주도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이 정상회담을 성공해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내부적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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