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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 메신저 '텔레그램' 접속 차단

'암호 해독키' 제공 거부에 차단 명령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4-17 07:44 송고 | 2018-04-17 08:38 최종수정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텔레그램. © AFP=뉴스1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텔레그램. © AFP=뉴스1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메신저 앱 텔레그램에 대해 접속을 차단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는 이날부터 텔레그램 접속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스콤나드조르는 "텔레그램 사용을 차단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며 "차단 명령을 통신·인터넷 공급업체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은 모든 인터넷 정보 사업자에게 암호 해독 키(key)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지만 텔레그램이 이를 거부하자 소송전을 벌였다.

로즈콤나드조르도 텔레그램의 비협조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메신저를 차단해 줄 것을 법원에 청구했다. 결국 러시아 법원은 지난 13일 러시아에서 텔레그램 접속을 차단한다고 판결했다.

로스콤나드조르의 차단 명령에 따라 러시아 인터넷 공급 업체들은 이날 오후부터 텔레그램 접속을 막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램 창설자인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같은 독재 정부가 텔레그램을 차단하려할 수록, 또다른 암호 메시지 앱이 등장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텔레그램은 2013년 8월 첫 서비스가 시작된 후 현재 전 세계 2억여명이 사용 중인 인기 메신저 앱이다. 다른 메신저와 달리 메시지, 사진, 영상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어 보안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보안 기능 때문에 텔레그램 접속을 차단한 국가가 늘고 있다.

현재 텔레그램은 중국과 파키스탄에서 사용이 차단된 상태고, 이란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때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곤 한다. 이란 정치권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아예 텔레그램을 차단하자는 논의도 공론화하고 있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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