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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래硏 만든 '더좋은미래' 22명, 文정부 당정청 요직 포진

9명 청와대 및 정부요직, 공공기관장 입성...13명 현역의원
현직 없는 이는 김승남 전의원 1명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나혜윤 기자, 최은지 기자 | 2018-04-13 19:09 송고 | 2018-04-13 19:56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외유 출장 의혹과 후원금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미래연구소를 만들었던 당시 19대 국회의원 22명의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이들 중 2명은 장관에 올랐다. 3명은 청와대에서, 4명은 정부 및 공공기관장에 근무했거나 근무중이다.
나머지 13명(1명은 장관 겸임)은 현역 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이들 상당수는 상임위 간사 등으로 집권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직이 없는 이는 김승남 전 의원 1명 뿐이다.

더미래연구소를 만들었던 이들은 '더좋은미래'다. 더좋은미래는 19대 국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내 진보개혁 세력으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 22명이 만든 정치행동그룹이다.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2017년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목표로 정책적인 대응을 돕기 위한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소속 의원 22명의 의원이 약 1천만원씩을 각출, 더미래연구소(더미래)를 설립했다.
더미래연구소 초대 이사장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최병모 변호사가 맡았고, 이사에는 김기식 금감원장을 비롯해 우상호·홍익표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도 이사에 포함됐다.

당시 이사진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 경선 시기 각 후보별 캠프에도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제안됐고, 상당수의 정책이 각 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된 바 있다"며 "당선 이후에도 싱크탱크 보고서가 전달돼 정책으로 결정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정책 수립에도 주춧돌을 놓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당·정·청의 요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더좋은미래에 참여한 당시 22명의 의원은 김기식·김성주·김현미·남인순·박수현·박완주·박홍근·배재정·신경민·우상호·우원식·유은혜·윤관석·은수미·이목희·이인영·이학영·진선미·진성준·홍익표·홍종학 의원 등(19대 국회 기준, 가나다순)이다.

이들 가운데 우원식·박홍근 의원은 대선 승리 이후 첫 집권여당 원내지도부로 선출, 각각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로 주요 국회 현안을 지휘하고 있다.

또한 박완주(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신경민(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유은혜(교육문화체육관광위)·이인영(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위)·이학영(정무위)·진선미(행정안전위)·홍익표(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의원 등은 상임위에서 여당 간사를 맡아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상임위원회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주요공공기관에도 여러 인사들이 배치됐다.

김현미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에 임명됐고 홍종학 전 의원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기용됐다. 배재정 전 의원과 이목희 전 의원 역시 각각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김성주 전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에도 더좋은미래 출신 인사들이 포함됐다. 최근 충남지사 선거에 나섰지만 후보직을 사퇴한 박수현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또 진성준 전 의원과 은수미 전 의원은 각각 정무기획비서관, 여성가족비서관에 임명됐다. 이 가운데 은 전 의원은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성남시장 선거에 나선 상태다.

이들 뿐만 아니라 더미래연구소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던 조국 초대 이사는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정현백 2대 이사장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김 원장 논란으로 인해 더미래연구소까지 구설수에 오르자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미래연구소는) 국회사무처에 정식 등록한 재단법인으로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의 공식적 의사결정을 통해 모든 사업이 계획되고 진행된다"며 "의원들은 물론 민간 전문가들 또한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좌 사업과 관련해 특정 개인에 의한, 억압과 강요에 의한 것으로 비난하는 것은 연구소를 함께 만든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 전부는 물론, 이사와 운영위원, 회원과 수강생 모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더미래연구소는 명실상부한 독립 싱크탱크"라고 강조했다.

더좋은미래 소속의 한 의원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기식 원장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과거에 의원들이 외국에 나간 것을 가지고 검찰이 수사한 적이 있느냐"며 "연구소 관련해서 의원들이 각각 돈을 내서 세미나를 하고 토론회를 하는 이런 연구소가 역사에 어디 있었나. (이런 공세는) 마녀사냥이라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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