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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갚을게 돈 좀"…카톡으로 지인행세 '메신저피싱' 주의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2018-04-13 10:02 송고
홍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통장과 카드 (사진제공=일산서부경찰서) © News1
홍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통장과 카드 (사진제공=일산서부경찰서) © News1

가족과 지인 행세를 하며 SNS 메시지 등을 통해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메신저피싱’ 사기단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일산서부경찰서는 메신저피싱 수법으로 지인 행세를 하며 9억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조직의 국내 조직원 홍모씨(30대) 등 8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돈을 받고 이들에게 계좌를 양도한 박모씨(30대) 등 33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일당은 지난달 16일 오전 11시께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피해자 C씨(47·여)에게 서울에 있는 조카 D씨 행세를 하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돈을 급히 송금할 건이 있는데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생겼다. 회사 미팅 중이라 은행을 갈 수 없으니, 알려준 계좌들로 각 91만원씩을 송금해 주면 점심시간에 갚아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챘다.

실제 범행에 사용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캡처 (사진제공=일산서부경찰서) © News1

이들은 이처럼 지난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카카오톡·페이스북 등의 피해자 메신저와 SNS 계정을 해킹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돈을 가로채는 메신저피싱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또한 이외에도 몸캠피싱·인터넷사기·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수법의 범행으로 피해자 191명으로부터 약 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국내 계좌모집책 및 인출·해외송금책으로, 중국 총책이 메신저피싱 등의 범행을 해 피해금이 범행계좌에 입금되면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아 돈을 즉시 출금해 중국조직원에게 전달하고 2~5%의 수수료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행에 이용된 계좌는 검거된 국내 조직원들이 일반인에게 “체크카드를 양도하면 돈을 주겠다”고 속여 모집한 계좌들로, 통장모집책이 양도자를 직접 만나 체크카드를 건네받아 총책에게 계좌번호를 보고한 이후 해당 계좌로 들어온 피해금을 인출·송금책이 출금해 중국 조직에게 보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나 SNS를 매개로 한 해킹과 피싱은 앞으로 더 급증할 것”이라며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메신저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PC와 스마트폰에 보안백신을 설치해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며, 메신저를 통해 송금을 요구받을 때는 반드시 전화로 상대방에게 확인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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