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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수능 '아랍어 로또' 사라진다…영어·한국사·제2외국어 절대평가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안서 9등급 절대평가 밝혀
과목 쏠림현상 해소 위해 제2외국어에 추가 적용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8-04-12 14:55 송고 | 2018-04-12 15:00 최종수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영어와 한국사는 지금처럼 '9등급 절대평가'가 적용될 전망이다. 제2외국어·한문도 현행 상대평가에서 등급제 절대평가로 바뀐다. '아랍어 로또'라 불려온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공개한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서 교육부는 수능 평가방법으로 3가지 시안을 제시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1안)과 현행 상대평가 유지(2안), 그리고 수능 원점수제(3안)이다.
국가교육회의가 3가지 시안 가운데 어떤 안을 채택하든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등급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현행 영어·한국사뿐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9등급 절대평가에 추가된다.

1안이 채택되면 당연히 이들 3영역도 9등급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절대평가에서는 다른 수험생의 점수와 상관없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현행 상대평가는 상위 4% 안에 드는 수험생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2안을 채택하더라도 현재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영어와 한국사는 9등급 절대평가를 유지한다. 교육부는 현재 상대평가 방식인 제2외국어·한문도 9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지금처럼 상대평가를 유지한다.
과거 학력고사처럼 원점수를 그대로 제공하는 3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점수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만 적용된다.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가 아니라 지금처럼 절대등급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추가로 제2외국어·한문도 원점수가 아니라 '9등급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9등급 절대평가에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한 까닭은 과도한 특정과목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아랍어가 대표적이다. 아랍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채택한 고교는 전국에서 6개교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한 수험생의 73.5%가 아랍어에 응시했다.

◇ 2005학년도 아랍어 첫 해 응시자 531명→2018학년도 5만1882명

아랍어가 수능과목에 포함된 때는 2005학년도부터다. 첫해 응시자는 531명에 불과했다. 2006학년도에는 2184명으로 늘더니 2008학년도 1만3588명, 2009학년도 2만9278명으로 급증했다. 2016학년도(52.8%, 3만7526명)에는 50%를 넘어서더니 2017학년도에는 급기야 70%를 넘었다(5만2626명, 71.1%). 그런데도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한 수험생의 73.5%, 5만1882명이 아랍어에 응시했다.

상대평가의 맹점이다. 다른 수험생의 성적이 중요하다. 내 점수는 그대로라도 경쟁자들의 점수가 낮으면 내 등급이 올라간다. '조금만 공부하면 쉽게 점수를 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아랍어를 선택하는 선택하는 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을 보면, 2015~2017학년도 아랍어 응시자는 원점수기준 23~31점(50점 만점)만 받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2018학년도에는 42점으로 올랐다. 그래도 응시자 평균점수가 14.32점으로 제2외국어·한문 가운데 가장 낮다. 절대평가에서 1등급 기준인 40점 이상 수험생이 4.75%에 불과했다.

아랍어 다음으로 많은, 8.3%의 수험생이 응시한 일본어는 원점수 평균이 26.34점이었다. 40점 이상 비율이 22.36%에 달했다. 1등급 커트라인은 46점이었다. 원점수로는 1등급 커트라인이 아랍어와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대평가 점수체계인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달라진다. 아랍어의 1등급 표준점수는 81점으로, 일본어의 65점보다 16점 높다. 원점수로는 똑같이 40점을 받더라도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은 79점을받는 반면 일본어 응시생은 이보다 19점 낮은 60점을 받는다.

◇2018년 수능에서 아랍어는 모든 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 찍어도 4등급

심지어 2018학년도 수능에서 아랍어는 모든 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만 골라도 원점수 13점을 받아 4등급(표준점수 49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번으로만 정답을 골랐을 때도 5등급(표준점수 46점)이었다. '아랍어 로또'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개편시안에서 1안, 2안, 3안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모두 절대평가 등급제로 바뀐다는 점"이라며 "이른바 '묻지마 아랍어 지원, 쏠림 현상'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이사는 "원점수에 따른 절대평가 등급으로 바뀌면 아랍어와 같이 생소한 과목보다는 학교에서 수업도 하고 평이한 과목이라고 선호하는 일본어, 중국어 선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고교별로 선택이 많은 일본어, 중국어, 한문과목 지원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제2외국어 과목 중 일본어를 선택한 학생은 60.3%, 중국어는 33.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학년도 기준, 서울 소재 고교 317개교 중 일본어를 개설한 학교는 271개교로 전체의 85.5%에 달한다. 중국어도 71.9%인 228개교에서 개설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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