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뉴스1 DB)© News1 |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최근 대한항공 광고 담당사인 L업체와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해당 기업 직원을 향해 물잔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다. 집행유예 기간에 경영에 복귀한 조현아 사장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다시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회사 팀장급 직원이 본인 질문에 제때 답변을 못하자 물 컵을 바닥에 내던졌다. 담당 직원 방향으로 컵을 던져 물이 튀었고 분이 풀리지 않자 해당 팀장을 회의실에서 쫓아냈다.
L사는 80초간의 세계일주 등 대한항공 주요 광고를 기획한 국내 광고회사다. 조 전무는 회의 참석 직원에게 영국편 광고 캠페인과 관련해 영국 취항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광고업계는 갑의 위치에 있는 클라이언트(고객)가 회의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내거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나 물을 뿌리고 회의실에서 쫓아낸 것은 심하다는 반응이다. 또 L업체 사장이 오히려 조 전무에게 사과를 했다고 알려지며 갑질이 도에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조 전무가 물잔을 바닥에 던진 것은 맞지만 L사 사장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후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조 전무의 이같은 행동이 처음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조 전무는 몇 년 전에도 L업체와 회의 과정에서 격노와 함께 음료수 잔을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L업체 온라인 게시판에 직원이 갑질을 폭로하며 세간에 알려졌을 뿐 유사 사례가 더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광고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 전무의 갑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상당한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L사 직원은 "조 전무가 비슷한 행동을 한 게 처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칼호텔로 복귀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014년 12월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비행기를 되돌린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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