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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국제증시투자 사이트로 거액 사기 5명 구속

고수익 올린 것처럼 화면 조작헤 계속 투자 유도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8-04-12 10:00 송고
피의자 일당이 모 업자로부터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구입한 뒤 국제증시 투자화면으로 바꿔놓은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피의자 일당이 모 업자로부터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구입한 뒤 국제증시 투자화면으로 바꿔놓은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국제증시투자 가짜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놓고 마치 고수익을 얻은 것처럼 수익내역 화면을 조작해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사기 혐의로 가짜 국제증시 투자사이트 운영대표 A씨(26)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동안 온라인 재테크 카페, 블로그 등 6곳을 개설하고 회원들을 유인해 가짜 국제증시 투자사이트 'Stock, You Bick'에 가입시킨 뒤 돈을 투자하도록 꼬드겨 피해자 10명으로부터 모두 6억 39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제증시 투자 메뉴로 꾸며진 가짜 사이트에 피해자들이 돈을 투자하면 마치 고수익을 얻은 것처럼 화면을 조작해 허위 투자수익 현황을 보여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재테크 전문가를 사칭하는 A씨가 시키는 대로 특정 증시지표에 투자했고 조작된 투자수익 화면내역에 자신이 고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오자 돈을 계속 쏟아부었다.
가짜 국제증시 투자사기 사이트로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사기사건 범행체계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가짜 국제증시 투자사기 사이트로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사기사건 범행체계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피의자 5명은 어릴 때부터 알고지내던 중학교 동창생 사이로 사장 2명과 직원 3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장이 범행에 필요한 노트북, 가짜 투자사이트,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공급하면 직원들은 재테크 관련 카페를 만들어 범행대상으로 낙점할 만한 피해자를 물색한 뒤 대포폰 또는 SNS로 연락을 시도해 투자를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수익은 사장과 직원이 6대 4의 비율로 배분했다.

이들은 모 업자로부터 구입한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화면을 '한국코스피' '대만 가권' 등 국제 증시 투자화면으로 바꿔 마치 각 나라의 증시지표에 투자하는 사이트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실제 해당 투자사이트의 경우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와 화면 구성이 유사했지만 '스포츠 경기결과'에 베팅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제증시'의 상승 또는 하락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가짜 국제증시 투자사이트는 도박사이트의 형식만 모방했을 뿐 실제로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폰에 '나이'별로 연락처가 입력된 점을 미뤄볼 때 주로 인터넷과 도박사이트 실정에 어두운 중·장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40대 또는 50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퇴직금을 미리 정산받거나 대출을 받아 수 억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었다.

A씨 등은 가로챈 범죄수익금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하거나 고급외제차량을 몰고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범죄피해금 회복을 위해 해당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피의자 소유 계정을 지급정지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 재테크'를 키워드로 내세운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지만 처음부터 사기범행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거액의 통장잔고나 주식잔고를 보여주면서 투자를 유도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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