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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 與 김기식 부담 증폭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라...지도부 옹호 불구 우려 증폭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정상훈 기자 | 2018-04-12 07:00 송고 | 2018-04-12 10:47 최종수정
© News1 유승관 기자
© News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김 원장 해임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청와대와 보조를 맞춰 김 원장에 대한 '감싸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사퇴촉구 총공세에 대해 "야당의 의혹이 제각각 점입가경"이라며 "사실이 아닌 야비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제기는 인격 살인을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며 "전후좌우를 면밀히 살피고 있고 사실인 것과 아닌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작 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 도중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우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목록에는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이 우 원내대표에게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김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민심을 청와대에 잘 전달하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였다고 해명했으나, 실제 당내 여론도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당연히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다"며 "문제가 자꾸 드러나면서 계속 (유지하고) 갈 수 있느냐는 부담이 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청와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김두관 의원처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야당의) 문제제기 방식이 너무 야비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의원들 이야기는 다 뻔하다. 별로 좋지 않다"며 "이왕 빨리 물러나는 게 좋은 아니냐는 얘기들도 한다"고 자진 사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야당이 '침소봉대식' 의혹 제기와 악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김 원장의 사퇴 요구는 무리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이런 식이면 사퇴하지 않을 국회의원들이 없다"며 "(김 원장이) 개혁성향을 가진 사람이라 (야당이) 반대하는 것 아닌가. 정말 너무 악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혹들도 있고 지금은 오히려 무엇인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며 "오히려 전투모드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의 정치적 우군으로 평가받았던 정의당도 사실상 김 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민주당은 비상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인사 과정에서 정의당의 입장은 임명과 낙마 여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도는 상황인데 김 원장도 정의당 리스트에 사실상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이 문재인 정부 출범후 정의당의 반대로 임명이 좌절됐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김기식 원장의 거취 문제가 유보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닿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의 원칙이 '적법'이라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벗어났다는 공개적인 선언과 다를 바 없다"며 "김기식 원장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재검증과정에서 조국수석을 보증수표처럼 내세운 대목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freshness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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