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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물산 지분매각 완료…순환출자 3개 해소

3.8% 할인율로 블록딜…오너일가 참여 안해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4-11 09:1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삼성SDI는 삼성물산 보유 지분 전량인 404만2758주를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법 해석을 번복해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른 조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거래 완료로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3개가 끊어져 4개만 남게 됐다.

주당 거래 가격은 13만8500원으로, 총 거래규모는 5599억원이다. 할인율은 3.8%가 적용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관사를 맡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삼성 계열사들은 주식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매입 가능성도 점쳤지만 매입자금 마련이 마땅치 않고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부회장이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지분에 연연하지 않고 경영능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지분을 팔아도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이유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현재 30%가 넘는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6.1%가 없어도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이번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전면 해소한다. 삼성은 매각 명령을 받은 삼성SDI뿐 아니라 삼성전기(2.61%), 삼성화재(1.37%)가 들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도 서둘러 매각한다. 삼성 계열사의 7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점은 시장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때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도 매각한다"며 "다만 매각 시기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번 삼성물산 지분 매각대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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