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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꿈꾸던 30대 농부, '천사 날개' 벽화에 래커 뿌려

"그림 너무 잘 그렸다" 시샘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2018-04-10 09:06 송고 | 2018-04-10 10:37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화가를 꿈꾸던 30대 농부가 건물에 그려진 벽화에 '질투'를 느껴 래커를 뿌려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33)는 수년 전 부터 광주 동구의 한 건물 벽화를 보고 "너무 잘 그렸다"고 부러워했다.
천사 날개 모양의 벽화는 2012년부터 그려진 것으로 A씨는 이후 벽화를 볼 때마다 자신도 벽화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달 20일 오후 1시55분쯤 이 건물을 다시 찾은 A씨.

벽화를 본 순간 '부러움'은 '시샘'으로 바뀌었다. 주변에서 검정색 래커를 구입, 해당 벽화에 검정색 래커를 뿌렸고 400만원 상당의 그림을 훼손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사용하고 버린 검정색 래커통을 단서로 A씨를 붙잡았다. 

광주 인근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광주에 왔다가 우연히 해당 벽화를 보게 됐고, 이곳을 자주 찾아 벽화를 보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해당 벽화가 그려진 건물 앞을 자주 지나간 것으로 진술했다"며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자신도 그림에 관심이 많고, 좋은 그림을 그리는게 꿈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고 지나쳤는데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는 자신이 벽화와 같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 것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0일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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