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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어닝 서프라이즈, 무역긴장을 녹여라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4-08 07:00 송고
월스트리트. (출처: 뉴욕 관광청). © 뉴스1
월스트리트. (출처: 뉴욕 관광청). © 뉴스1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은 이번 주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 효과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로 치닫는 신호가 보여 어닝시즌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관세인상 공방전 속에서 무역협상을 위한 대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세계 양대 경제국 간의 무역긴장이 전 세계 주요 경제국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각국이 그 궤적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많은 지표가 쏟아져 나오는데, 금리인상 속도를 가늠하게 될 미국의 3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수출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모멘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데다, 무역전쟁 이슈까지 겹쳐져 있어서다.

1. 기업 실적에 주목하라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미국의 감세 정책이 반영된 첫 실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종전의 예상치를 경쟁적으로 상향조정해왔다.
지난 1분기(1~3월) 순이익 성장률은 18.4%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의 예상치 12.2%에 비해 대폭 높여졌다. 이번 결과는 무역긴장으로 경직된 시장에 충격을 덜어주는 작용을 할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1분기의 실적 성장 중 1/3이 법인세 감세의 효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보고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소속 기업들 중 이미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웃돈 성과를 낸 기업들이 비율은 75%다. 대게 분기 평균치는 64%다.

이번 주에는 7개의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블랙록,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다. 다음 주에는 60여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이미 부양한 상태라면 실망감도 크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깜짝 실적은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할 가능성이 있다.

2. 인플레이션, 헛소동인가?

지난 2월에 미국의 1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자 당시 주가는 하락했다. 올해 금리인상 횟수도 3번이 아닌 4번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물가상승률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겁을 주지는 못했다. 대신 무역과 주요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우려가 부상했다. 

오는 11일(수)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 수뇌부들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 2월과 같은 인플레이션 가속도 우려가 재연될 것이라는 신호는 최근에 없었다. 3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6개월 만에 가장 저조했다. 임금은 상승했으나, 최근의 변동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채권시장의 물가상승률 예상치 기준인 '10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은 최근의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CPI는 전월비 0.2%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수치와 동일하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고 무역긴장이 누그러질 경우 이는 증시의 변동성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3. 美·中 무역긴장 여파 주시

이번 주에 나올 지난 3월 중 중국의 무역지표는 인상적인 수출 증가에 힘입은 중국의 경제를 보여줄 것이다. 최근 불붙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부과 공방전 여파를 전망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중국의 지난 2월 수출 실적은 1년 전보다 44.5% 급증했다. 예상치인 13.6%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3월 중 중국의 수출 실적은 트럼프의 새로운 분노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증시는 변동성이 심했다. 하지만 대체로 이 모든 것은 단지 약간의 소음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기술기업인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의 지분을 지닌 안목 있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무역지표가 중국산 제품의 비중을 과장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사실 중국산 제품 속에는 한국, 대만, 여타 아시아 각국의 부품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산 통신기기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아시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일본의 시장이 중국보다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일본증시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4. 터키, 금리정책 행보 주목

6일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경상수지를 기다리면서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구멍이 뚫렸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터키의 지난 1월  경상수지는 적자가 70억9600만달러였다. 예상보다 더 큰 적자폭이다. 터키가 외국인 자본에 얼마나 의존도가 높은지를 잘 보여준다. 금리를 올리면 해외 자본의 유입을 부추기고 두 자리 수인 인플레이션을 줄여 무역적자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의 적'을 자처하는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인하 캠페인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리라화의 가치는 이미 올 들어 미 달러화보다 6% 하락했다. 경상적자의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경우 리라화는 더욱 약해질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를 지지할 화력이 거의 없다. 오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가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하다.

5. 파운드화, 큰 변화 없을 것

영국의 파운드화는 이번 주 시험무대에 오르지만, 지금보다 더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료에 따르면 파운드화에 대한 순매수 베팅은 약 3년 만에 최대치에 근접해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올 들어 4.3% 올랐지만,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동쪽에서 온 괴물'로 불린 추위와 폭설 및 소비자 수요 부진으로 인해 지난 3월 중 서비스 부문은 압박을 받았다. IHS 마킷/CIPS 서비스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에는 54.5이던 것이 3월에는 51.7로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2월 중 산업생산과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모두 영란은행이 통화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지표들이다. 영란은행이 다음 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확신에 가깝지만, 앞으로 나올 지표가 부진하거나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파운드화에 대한 베팅은 느슨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에 발표될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와 경제 이벤트들이다.

◇ 4월9일(월): 日 2월 경상수지, 日 3월 소비자신뢰지수,  日 3월 경기관측보고서, 獨 2월 무역수지, 英 3월 할리팩스 주택가격지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 분석보고서, EU 유럽중앙은행(ECB) 연간 보고서 발표

◇ 4월10일(화): 日 공작기계류 수주, 美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美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美 2월 도매재고, 美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 4월11일(수): 日 2월 핵심기계류수주, 日 3월 PPI, 中 3월 CPI, 中 3월 PPI, 英 2월 무역수지, 英 2월 산업생산, 英 3월 영국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 월간 국내총생산(GDP) 전망, 美 3월 CPI, 美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美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 4월12일(목): 英 3월 RICS 주택가격지수, EU 2월 산업생산, EU 3월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美 3월 수출입물가지수, 美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 4월13일(금): 멕시코 기준금리 결정, 美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獨 3월 CPI(확정치), EU 2월 무역수지, 美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美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美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잠정치), 美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中 3월 무역수지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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