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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자 50명 KAIST 보이콧…"AI 무기개발 멈춰라"

"테러 무기될 잠재력 커"
"연구원 방문, 초청, 연구 협력에서 손 떼겠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8-04-05 08:00 송고 | 2018-04-05 12:01 최종수정
자료사진 [출처=더버지]© News1
자료사진 [출처=더버지]© News1

전 세계 인공지능(AI) 분야 학자 50명이 4일(현지시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KAIST가 최근 방산전자 기업 한화시스템과 '국방 AI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한 데 대한 항의 표시다.

IT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 출신의 연구원 50명은 인간의 제대로 된 통제가 없는 AI 무기 개발을 자제하기 전까지 KAIST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KAIST 소속 교수 초청, 연구 프로그램 협력 등에서 일체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이콧 운동은 AI 분야 전문가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주도로 진행됐다.

그는 "자율 무기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더 빠르고 더 큰 규모의 전쟁을 가능하게 한다. 테러 무기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카이스트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대신 개선하는 방향의 길을 택하고 일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의 이번 보이콧이 KAIST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의 이번 반발은 KAIST가 AI 기술을 적용한 신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월 한화시스템과 손을 잡고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했기 때문이다.
이 센터는 △AI 기반 지휘결심지원 시스템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지능형 항공기 훈련 시스템 △지능형 물체 추적 및 인식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전 세게 연구원들의 보이콧 입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단 신성철 KAIST 총장은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보이콧에 애석한 입장을 밝히면서 "센터는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무인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특히 한화시스템이 한국에서 집속탄을 생산하는 두 개 기업 중 한곳이라고 전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소형 폭탄이 있는 폭탄으로 폭발력이 강하고 민간피해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한화시스템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한화시스템은 집속탄을 생산하지 않는다. 집속탄을 제조하는 주한화와 풍산 기업을 한화시스템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반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주한화의 계열사 중 한 곳이지만 개별적 운영된다고 전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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