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해운대수목원 사업 '한치 앞도 못본 졸속·탁상행정 전형'

10년간 혈세 수백억 쏟아붓고도 당초 계획 하나도 이행못해
쓰레기매립장 위 조성…정부허가 안나 핵심시설 건립 불투명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8-04-04 17:41 송고
해운대수목원 조감도 (부산시 제공) 2018.4.4/뉴스1 © News1
해운대수목원 조감도 (부산시 제공) 2018.4.4/뉴스1 © News1


부산시가 784억원을 들여 조성할 해운대수목원이 한치 앞도 못 본 졸속·탁상 행정으로 반쪽짜리 시설로 전락했다. 
처음부터 잘못된 사업계획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시민 혈세만 쏟아부은 것도 모자라 당초 계획된 일정을 단 하나도 맞춰나가지 못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시장에게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꼴이다.  

해운대수목원은 해운대구 석대동 쓰레기매립장 면적 62만8275㎡(19만평)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의 도시형 수목원이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2월10일 '해운대수목원 조성사업'기공식을 갖고 본격적 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말 완공 목표였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했다.

장미원 등 30개 주제원과 온실, 커뮤니티센터 등이 건설되는 1단계 ‘치유의 숲’은 2013년 말 마무리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보다 6년 가까이 늦어진 내년 말 쯤 완공될 예정이다.

2단계 ‘도시생활 숲’에는 건강숲 등 5개 주제원 및 모험놀이터, 가족건강마당 등이 들어서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다.

시는 당초 사업비를 563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발계획이 알려지면서 투기 등 주변 땅값이 크게 뛰어 당초 예산보다 200억원 이상 늘어난 784억원으로 수정했다.

1단계 공사의 경우 설계변경 등으로 21억원이 추가로 더 들었다. 1~2단계 공사를 분할해 시행하는 과정에서 3.3㎡당 38만원이었던 부지가격이 88만원으로 2.3배나 늘어나 보상비만 120억원 늘어났다.

2년 전에 공사를 끝내겠다고 한 2단계 공사는 완공은커녕 토지보상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실과 산림전시관, 수목연구소 등 해운대수목원의 핵심시설은 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쓰레기매립장 사후관리 이행종료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돼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침출수 유출과 지반침하 등이 우려돼 아직도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시는 분기별로 환경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매번 수치가 다르게 나와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계속된 사업비 증가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 1단계 완공을 마무리 하고, 최대한 빨리 예산을 확보해 2단계 사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해명했다.


pkb@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