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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말하는 캐러밴은?…중미 난민들 '타격'

트럼프, 연일 멕시코 때리기…"캐러밴 행렬 멈춰라"
온두라스 등서 범죄·학대 피해온 사람들 행렬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4-03 15:21 송고 | 2018-04-03 16:26 최종수정
중앙아메리카로부터 온 난민들이 2일(현지시간) 멕시코 오악사카주에서 머물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중앙아메리카로부터 온 난민들이 2일(현지시간) 멕시코 오악사카주에서 머물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멕시코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캐러밴(caravan)에 격분하고 나섰다. 그러나 사실 정확하게는 단어 뜻 그대로 이동주택이라기보다는 이동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이 거대한 캐러밴 행렬이 자신들의 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절대적인 힘(이민법)을 갖고 있다"면서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있고 강력한 국경법도 갖고 있는데 우리가 불쌍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미국으로부터 번 모든 돈으로, 최소한 의회가 우리 이민법을 변화시킬 때까지는 (캐러밴 행렬이) 멕시코로부터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일은 불법체류청년 추방 유예정책 다카(DACA)와 장벽으로 멕시코를 비난했다면 이번엔 이동주택 행렬을 겨냥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길 노골적으로 바란 것.

알폰소 나바레테 내무장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부인했다.

나바레테 장관은 "멕시코가 불법 이주를 통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은 틀리다"며 "우리도 캐러밴들을 따라가봤지만 그 수가 심각하게 줄었다. 물론 우리도 조치해야 하는 것이지만 어느 나라나 어떤 사람의 압력을 수용하고자 하진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좌지우지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00명에 달한다고 했던 캐러밴 행렬이란 대부분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사람들이다. 찻길이나 철길을 따라 걸어 온 이들로, 그들은 그나마도 멕시코 중부 오악사카(Oaxaca)주에서 행군을 멈췄다. 수년 전부터 '푸에블로 신 프란테라스'(Pueblo Sin Fronteras·국경없는 사람들)란 단체를 통해 이동하는 사람들은 조직되고 있으며 대개가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등에서 범죄와 가난 등을 피해 온 사람들이다. 지난달 25일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 결성돼 미국 국경을 향해 가고 있다가 오악사카주에서 멈췄다. 

AFP통신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존재를 종종 보도하는 폭스뉴스를 통해 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트위터로 "멕시코는 그들의 남쪽 국경을 사람들이 넘고 있는데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럼 그들은 미국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바보같은 이민법이라고 비웃을 것이다. 이들과 대규모 약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멕시코의) 현금 창출원인 나프타를 폐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등도 캐러밴 행렬이 멈췄고 종종 그래왔던 것처럼 멕시코 오악사카주에서 교통편이나 인도주의적 비자를 신청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푸에블로 신 프란테라스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찬 트윗에 대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이 여정은 학대와 범죄를 피해 고국으로부터 피난온 사람들의 움직임일뿐"이라고 강변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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