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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맞불, 미국에 보복관세 부과… 다음 카드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4-02 15:30 송고 | 2018-04-02 15:40 최종수정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중국 상무부 발표문 - 상무부 홈피 갈무리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중국 상무부 발표문 - 상무부 홈피 갈무리

중국은 2일 미국산 1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와인 등 나머지 120개 품목에 대해서는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관세 부과에 이어 지난달 22일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은 이날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이번 조치가 보복 관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또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치이며,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정당한 이익을 방어하는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은 추가로 대미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다음 카드는 뭘까?
중국은 미국산 제품 5개 품목에 보복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품목은 △ 대두(콩) △ 수수 △ 애플 아이폰 △ 보잉 비행기 △ 제너럴 모터스(GM)의 자동차다.  

◇ 대두 : 일단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이다. 특히 대두는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이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3000만톤(100억달러어치)의 대두를 수출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대신 브라질로 수입처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미국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농업 주는 미국 공화당의 텃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가할 수 있다. 

◇ 보잉 비행기 : 중국이 대미 무역보복으로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보잉의 비행기를 불매하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시장으로 보잉의 가장 큰 구매처이며, 향후 20년 동안 약 1조 달러어치의 항공기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이 연간 생산하는 4만1000대의 비행기 중 7000대가 중국에서 판매된다. 특히 보잉은 유럽의 에어버스와 중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비행기의 구매처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보복을 할 수 있다.

◇ 수수 :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이 고량주다. 고량주의 원료가 바로 수수다. 

중국은 수수를 미국의 수입으로 충당한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약 500만톤(11억달러어치)의 수수를 수출했다.

중국은 수수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거나 수입처를 남미로 돌리는 방법으로 무역보복을 가할 수 있다.

◇ 애플 아이폰 : 중국은 애플 아이폰의 가장 큰 소비처다. 전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약 30%가 중국에서 팔린다. 더욱 문제는 아이폰 생산을 거의 100% 중국에서 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현재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관세자유지역에서 아이폰을 생산해 바로 전세계로 수출한다.

중국은 아이폰에 관세를 물리는 방법으로 보복을 할 수 있다. 

◇ GM 자동차 : GM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차를 팔고 있다. 지난해 GM은 중국에서 40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4.4% 상승한 것이다.

중국은 중국에 진출한 GM에 범칙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을 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은 GM에 가격담함 혐의로 2900만달러(307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GM뿐만 아니라 포드도 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추가 보복이 없는한 이같은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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