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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배터리 보릿고개 터널 끝 보인다

SNE리서치 콘퍼런스…삼성SDI·LG화학 참여
한국제품 차별 배터리 보조금 2020년 소멸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8-03-31 07:54 송고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SNE리서치의 한국 전기자동차 콘퍼런스 '(KEVC 2018) © News1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SNE리서치의 한국 전기자동차 콘퍼런스 '(KEVC 2018) © News1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중인 한국 배터리업계에 희망이 불빛이 보인다. 폭스바겐의 대형 프로젝트에 국내 주요업체가 수주를 하면서 매출 확대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다.  한국 제품에 대해 노골적이고 차별적인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몇년 후 막을 내린다.

다만 코발트 등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를 수록 마진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전기자동차 콘퍼런스 '(KEVC 2018)'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연사로 참여한 이한호 삼성SDI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이슈가 나오면서 철퇴를 맞아 중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라며 "2019~2020년까진 중국사업이 물 건너갔다는게 업계의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중국 시안와 난징에 배터리 셀(Cell) 공장을 건설했지만 한국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중국정부의 보조금 제재가 시작, 한때 가동률이 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상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수사업은 2020년 이후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0년엔 (중국 내수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차별한) 보조금 소멸시점에 맞춰 2021년에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 OEM들이 많다"면서 "내수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업체가 CATL정도밖에 없어 중국 OEM들은 한국, 일본업체들에 같이 협력하자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EM들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국내 배터리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상무는 "최근 폭스바겐이 MEB(Modular Electric Baukasten)라는 전기차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면서 "이외에도 르노닛산이 폭스바겐의 80~90% 수준 프로젝트를 내놨고 BMW는 물론 중국의 지리(吉利·Geely)자동차 등도 폭스바겐만큼의 물량을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프로젝트는 조 단위가 우스워진 상황"이라면서 "배터리업계에선 3000억원정도의 발주는 검토도 안하고 4조원 이상이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코발트 가격에 대한 우려와 대응책들도 논의됐다. 코발트는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소재로 최근 가격이 급등해 원가 비중이 한때 8%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높아졌다. 코발트 가격은 2016년 말만해도 톤당 3만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9만달러까지 약 3배 가까이 올랐다.

이날 연사로 나온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들은 배터리 가격을 셀 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낮추길 원하지만 코발트 가격 급등으로 쉽지 않다"면서 "메탈 가격의 상승분을 배터리에 연동하기 위해 일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GM 볼트(Bolt) 전기차에 셀 1kWh당 140달러 안팎으로 계약했는데 최근엔 이보다 많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모 한국광물자원공사 신사업기획팀장은 "코발트 수요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공급부족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광물자원공사 차원의 대응책으로 수입안정화, 자원개발 효율화, 도시광산산업 육성·지원, 비축정상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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