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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프랜차이즈도 증권가 시선 '싸늘' 왜?…"성장성 불투명"

"잘 나갈 땐 좋지만, 인기 식으면 급락"…지속 성장이 '관건'
갈길 먼 프랜차이즈 IPO, 상장 업체 부진도 '부담'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8-04-13 08:54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교촌치킨과 이디야, 더본코리아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신중하다 못해 냉랭하다.

기업공개(IPO) 절차가 까다롭고, 앞서 상장한 프랜차이즈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 문턱을 못 넘는 기업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은 공식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2020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을 정착하고, 프랜차이즈 산업 선진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음식점으로 알려진 더본코리아도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더본코리아는 "기업공개를 통해 좀 더 투명하고 체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노력을 통해 모든 가맹점주에게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인 이디아커피 역시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 BBQ치킨과 본죽(본아이에프) 등도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랜차이즈들이 상장에 나선 것은 시장의 성장이 정체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자금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상장으로 투명한 경영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업체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부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인기가 반짝할 때는 성장할 수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다. 상장심사를 맡은 거래소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지속 성장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상장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부침이 심해 투자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체 중 직상장한 사례도 없다. 우여곡절 끝에 우회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업체의 상황도 좋지 않다.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상장했던 태창파로스(쪼끼쪼끼)는 2015년 상장 폐지됐고, 치즈 통행세 논란을 겪은 MP그룹(미스터피자)은 거래정지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억원에 달했다.

2016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상장한 해마로푸드(맘스터치)는 상장 당일 2970원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12일 2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때와 비교하면 17.2%나 하락한 수준이다. 디딤(신마포갈매기)도 스팩합병 이후 주가가 더 떨어졌다.

평판 리스크도 고려사항 중 하나다. 갑질 이슈나 가격 인상 이슈가 발생하면 기업가치 하락이 뻔한 상황이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소비자들과 접점에 있어 평판에 민감하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들이 상장에 나섰지만 갈 길이 멀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씻는 게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상장을 위해서는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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