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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살인사건' 주범 한국인 남성, 베트남서 검거

경찰, 첩보바탕으로 은신처 급습…국내 송환 추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8-03-28 10:30 송고 | 2018-03-28 11:32 최종수정
경찰 로고./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경찰 로고./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태국 파타야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구타해 살해한,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인 한국인 남성이 베트남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33)를 베트남 현지에서 지난 14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태국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고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임모씨(사망당시 26세)를 '군기를 잡겠다'며 상습적으로 폭행하다가 임씨가 이같은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자 격분, 2015년 11월21일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A씨 등 2명과 함께 임씨를 폭행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다. 

김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했던 A씨 등 한국인 2명은 즉시 자수하거나 검거됐으나 김씨는 사건 이후 베트남으로 도주, 최근까지도 도피행각을 이어갔다. 

사건발생 후 경찰청은 즉시 인터폴에 김씨를 대상으로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김씨에 대한 국내 추적수사에도 착수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한 공개수배를 계기로 김씨에 대한 각종 첩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경찰은 김씨가 베트남의 한 호텔 카지노에 자주 출입한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지난해 7월 경찰청 공동조사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현지 사복공안 100여명과 함께 3박4일간 합동 검거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가 이를 눈치채며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김씨 추적을 이어간 결과, 경찰은 지난 13일 김씨가 베트남의 한 지역에 위치한 한국식당 건물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베트남 경찰주재관들에게 베트남 공안과 함께 공조수사할 것을 지시했고, 호찌민 경찰주재관은 호찌민 공안부에 즉시 해당 지역에 수사관을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호찌민공안부는 사복 공안을 급파, 김씨의 은신처를 급습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27일 김씨에 대한 신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베트남공안부 대외국장에게 전달, 김씨를 조속히 국내에 송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차별적 폭행으로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젊은 청년과 유가족의 고통,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잔혹한 범죄라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추적을 해왔다"며 "그간 베트남공안부와 수많은 국제공조수사 사례를 통해 쌓인 신뢰와 신속한 공조수사체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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