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강고은 에디터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연출 문준하 황승기, 극본 전유리)에는 눈에 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바로 '연기돌' 걸스데이 유라. 그는 극에서 인기가 떨어진 20년 차 배우 진태리로 등장한다. 톱스타로 재도약하기 위해 '지수호 패밀리'를 이용하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설픈 이 악녀는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유라에게도 '라디오 로맨스'는 특별한 작품이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은 것이 처음이어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고. 사랑스러운 악역인 진태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십 가지 버전의 캐릭터를 만들어 어떻게 연기하는 게 더 잘 어울릴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는 그다. 그 과정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았다.물론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호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 다소 설익은 유라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도 존재했다. 그러나 유라는 이 또한 자신이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오히려 연기 지적에 대한 글은 종종 참고한다고 털어놨다. 앞으로는 강렬하고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가수, 예능인에 이어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유라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 News1 강고은 에디터

(인터뷰①에 이어)

Q. '라디오 로맨스'에서 지수호를 향한 진태리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태리가 수호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태리는 김준우를 좋아했다. 지수호에게는 자격지심, 우정 등이 있지 않았을까. 이후에 성공을 위해 지수호의 우정을 이용했고."Q. 현실에 지수호와 김준우가 있다면 누구를 사랑으로 선택할까.

"나는 무조건 준우다. 수호는 너무 어설프다. 사랑 앞에서 어떻게 할지도 모르지 않나. 나는 사랑을 잘 알고, 사랑에 많이 성장해 있는 사람이 좋다."

Q. 실제 본인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이상형은.

"나는 연애를 하면 애교가 많아진다. 서로 배려하면서 하는 연애를 좋아한다. 이상형은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진짜 예뻐해 주고 표현 잘 하고. 이게 쉬운 것 같지만 쉽지 않다."

Q. 공개 열애를 할 생각이 있나.

"들키면 하는 거고, 안 들키면 안 하고… 일부러 들키는 사람은 없지 않나. 나중에 결혼할 사람을 발표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Q. 극 초반에는 비중이 컸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역할이 축소됐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아쉽지 않았나.

"처음에 알고 있던 것과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되긴 했다. 원래 송그림과 진태리의 '워맨스'도 있었는데 작품에서 그려지진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상황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지 않나.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나는 그냥 주어진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

Q. 이 드라마를 할 때 걸스데이 멤버들이 조언을 해줬나.

"우리끼리 조언을 딱히 하진 않는다. 그냥 드라마 잘 봤다는 말 정도만 한다. 예전에는 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엔 많이 안 한다. 서로 말 안 해도 다 아니까."

Q. '연기돌'에 대한 편견이 섭섭하진 않나.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이돌들은 예능에도 많이 나오고 배우에 비해 대중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이지 않나. 그래서 진지하게 연기하는 게 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내가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다른 아이돌들을 보면 연기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덕분에 요즘에는 '연기돌'을 향한 색안경이 많이 벗겨지지 않았나 한다."

Q. 가끔 도를 지나친 악플이 달리면 신경을 쓰는 편인가.

"데뷔하기 전에는 악플을 보고 상처를 받는다는 게 정말 이해가지 않았다. 안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눈으로 내 욕을 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진 않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나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더라. 남들은 굴이 맛있다는데 나는 정말 싫어한다. 이것처럼 무언가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다 좋을 순 없지 않나. 악플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악플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아서 잘 안 보려고 한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