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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신태용호, '가상의 스웨덴' 북아일랜드에 1-2 역전패

빛바랜 권창훈 선제골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3-25 01:00 송고 | 2018-03-25 01:02 최종수정
신태용호가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신태용호가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유럽파가 가세한 '완전체 대표팀'이 가상의 스웨덴으로 여긴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경기 막판 일격을 허용해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벨파스트의 윈저파크에서 끝난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7분 권창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일격을 허용해 승부는 원점이 됐고, 경기 막판 폴 스미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팬들의 우선 관심사였던 이날 경기의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특히 손흥민의 위치가 궁금했는데,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측면공격수'였다.

신 감독은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장신 김신욱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에 손흥민과 권창훈을 날개 공격수로 배치했다. 유럽원정을 떠나며 신 감독은 "손흥민을 기존처럼 투톱으로 배치할 수도 있고, 윙포워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면서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을 피력했는데, 일단 측면에 배치했다.
미드필드 라인은 이재성과 기성용, 박주호가 나선다.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박주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었다. 수비라인은 김진수-김민재-장현수-이용이 플랫4를 구성하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던 선수들은시작 7분 만에 이상적인 호흡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2선에서 박주호가 찔러준 패스가 북아일랜드 수비라인을 넘기고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권창훈이 정확한 오른발 볼터치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북아일랜드는 유럽예선 10경기에서 6실점만 허용했을 정도로 단단한 수비가 장점인 팀인데, 완벽하게 깨뜨렸다.

선제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한국은 높은 점유율과 함께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좋았다. 때문에 허를 찔렸던 세트피스 실점이 너무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프리킥 찬스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북아일랜드의 약속된 패턴에 무너졌다. 벽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빠르게 내준 뒤 측면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작전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김민재의 자책골이 나왔다. 제이미 워드의 빠른 크로스가 김민재의 발을 맞고 한국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좋은 내용을 선보였으나 결국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좋은 내용을 선보였으나 결국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계속해서 준비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특히 전반 24분 중앙에서 기성용이 오른쪽으로 크게 열어준 뒤 이용의 논스톱 패스에 이어 문전에 있던 김신욱의 슈팅으로 이어진 과정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김신욱의 킥이 정확하지 않았던 것을 빼놓고는 이상적이었다.

이후 전반전 시간은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전반 32분 김진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김민우가 급하게 들어오는 악재가 있었으나 빠르게 수습했다. 스코틀랜드 주심의 몇몇 판정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것을 빼놓고는 나쁘지 않았던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는 북아일랜드의 라인이 전반과 비교해 앞으로 올라왔다. 북아일랜드도 무게중심을 끌어올려 공격 쪽에 힘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는데, 때문에 전반보다는 더 박진감 넘치는 양상이 펼쳐졌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재성과 박주호의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과정에서 프리킥과 코너킥 등도 많이 얻어냈고 3~4명의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속공을 펼치던 장면도 나왔다. 어떤 형태든 슈팅까지 이어지는 전개가 많았다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16분 권창훈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후반 21분 기성용 대신 정우영, 박주호 대신 이창민을 넣으면서 중원에도 새로운 에너지를 가했다. 나흘 뒤 폴란드전까지 대비하는 포석이기도 했다. 후반 30분에는 에이스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염기훈이 나서기도 했다.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후반 35분 황희찬-이재성-김신욱으로 이어지는 골에 근접한 장면이 나온 것을 포함해 경기를 지배했다. 북아일랜드의 FIFA 랭킹이 24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더더욱 아쉬운 것은 경기 막판 결정적 펀치까지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내내 두드리던 한국은 오히려 후반 41분, 상대의 폴 스미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교체로 필드로 밟은 스미스가 빠른 돌파로 한국 수비진 공간을 파고들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 한방으로 결과가 뒤바뀌었다. 최소 무승부, 내심 승리를 바랐던 경기의 최종 결과는 1-2 패배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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