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액면분할에 주주 참석 2배로…젊어진 삼성전자 주총 흥행

예년보다 주주 몰려 준비한 간식 동나기도
"액면분할과 배당 확대 감사한다" 주주들 격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주성호 기자 | 2018-03-23 11:30 송고 | 2018-03-30 18:10 최종수정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3일 열린 삼성전자 제49기 정기주주총회에는 예년의 두배 가까이 되는 주주들이 몰렸다. 평소 400여명 정도가 참석하는 삼성전자 주총에 이날엔 이례적으로 800여명이 참석했다. 자리가 꽉 차 주총장 뒤편으로 서 있는 주주들도 다수였다.

평소보다 많은 주주들이 몰린 것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내려오는 깜짝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젊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주총 현장의 한 관계자는 "예년 주총과 달리 젊은 주주들이 많아졌고 참석 주주들도 두배로 늘어났다"며 "액면분할로 인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에 대해 삼성전자 IR팀에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이 몰린 인원으로 인해 삼성전자 측이 주주 선물로 준비한 빵 등 간식이 동나 현장 직원들이 당황하는 일도 벌어졌다.

1시간55분간 진행된 이날 주총은 전년과 달리 큰 이변 없이 무난하게 종료됐다. 지난해 주총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와 갤럭시노트7 사태 등에 대한 주주들의 뼈아픈 지적이 이어졌으나,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 액면분할 등 주주들의 호재가 많아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다. 중국 반도체 굴기 등 글로벌 사업환경에 대한 우려가 나오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최고 실적과 배당확대에 대한 주주들이 밝힌 의견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것이었다.

이날 한 소액주주는 발언권을 얻어 액면분할에 대한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액면분할 결정에 감사한다"며 "주가도 많이 올랐고 배당을 늘려줘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다른 주주 역시 "삼성전자 주식가치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250만원 상당으로 상당히 고가라 저와 같은 소액주주들이 매입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었는데 액면분할로 저와 같은 소액주주들이 회사에 관심을 더 갖게 될 것이고 이는 회사 성장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내외 경제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외신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더 큰돈을 안겨주려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의지(management's willingness to hand it out)를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식 1주가 50주로 쪼개지면서 현재 25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수준으로 내려가 소액주주의 투자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또 다른 주주는 액면분할을 10대1도 아닌 50대1이라는 파격적인 비율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 의장이 권오현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은 기관투자자들이 갖고 있어 주가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불만이 있는 주주들이 있었다"며 "그동안 액면분할을 안했던 이유는 주식 소각이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저희의 주주환원 장기정책이 주식소각보다는 배당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며 그러려면 소액주주들을 위한 혜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액면분할을 10대1로 하더라도 25만원 정도의 상당히 주가가 높은 주식이라 코스피 평균주가가 5만원 정도 되는 점을 감안, 50대1로 하게됐다"며 "물론 10대1 분할도 검토를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소액주주 (접근성)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을 이재용 부회장의 평소 철학인 '주주친화경영'의 완결판으로 본다. 그의 주주친화경영은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2016년에는 배당을 크게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2015년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공격 이후 주주정책에 대한 삼성그룹의 정책은 변곡점을 맞았고, 이후 삼성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실리콘밸리식 주주친화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깊어지며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됐다.

권 회장은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2017년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으며, 2017년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배당 확대 계획도 밝혔다. 권 회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 대기를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 대기를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seei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