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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헌병' 명칭 바꾼다…'군경·군경찰' 등 검토

일본군 헌병 등 부정적인 인식 이유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8-03-22 18:28 송고
지난 2016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리허설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헌병단 기동대원들이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지난 2016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리허설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헌병단 기동대원들이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2016.9.2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육군 헌병이 창설 70년을 맞아 '헌병'이라는 명칭 변경을 추진중이다.

육군 헌병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군 헌병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잔존하고 있는 '헌병'이라는 명칭을 '군경'(軍警), '군경찰'(軍警察) 또는 '경무'(警務) 등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병과 표지인 '방망이+포승' 등도 혁신된 병과 이미지를 담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검토해 개선할 계획이다.
육군 헌병은 지난 21일 병과 창설 70주년을 맞아 '개혁(改革) 다짐의 행사'를 통해 이같은 개선안을 포함해 '국민·장병과 함께하는 전사공동체로서의 헌병'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야전부대 헌병 지휘관과 정책부서 헌병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원 참배, 병과 발전방안 토의, 개혁 의지 다짐 순으로 진행됐다.

육군 헌병은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른 군사법제도 개혁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라는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과 장병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병과 개혁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육군은 △헌병작전과 수사조직 분리 △정직·투명한 수사 및 인권보호제도 강화 △인권, 인명, 안전 중심의 예방활동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헌병 운용체계 발전(드론봇 전투체계, 빅데이터 활용 등) △병과 의식 개혁 및 병과 명칭, 표지 등 상징을 개선하기로 했다.
육군 헌병은 헌병 상부조직(헌병실, 중앙수사단)과 야전 헌병부대의 구조를 개편해 수사 전문부대와 야전 헌병부대의 전문화를 도모하고 수사의 독립성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국민이 신뢰하는 정직, 투명한 수사를 위해 수사과정에 유족과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수사 관련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해 수사 공신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수사진행 간에는 국선변호인과 신뢰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진술 영상녹화와 수사 모니터링을 강화해 성폭력 범죄의 원스톱 처리를 위해 육군 중앙수사단에 성폭력 전담 수사대를 운영하는 등 인권보호제도를 더욱 강화한다.

'안전한 육군'에 기여하기 위해 수사관을 안전전문가로 육성해 안전진단 능력을 구비토록 하고 신종 범죄를 포함한 각종 범죄분석 및 예방기법을 개발해 야전부대와 공유해 인권, 인명, 안전 중심의 예방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곤충형 정찰로봇 등 드론봇을 활용한 대테러상황 조치, 도시지역 작전 등 전,평시 헌병운용 체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소요를 도출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안전관리 정보 공유체계를 개발해 부대별 안전관리 상태에 대한 현황, 분석, 예측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자율적인 안전진단과 위험요소 제거가 가능토록 추진 중이다.

이태명 육군 헌병실장(준장)은 "올해 헌병 병과는 창설 7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변혁의 시대에서 보다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의 마음으로 병과의 역할을 고민하고 혁신해 국민과 장병이 원하고 육군의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전사공동체로서의 헌병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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