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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원세훈, 어버이연합에 특별한 관심"

"외곽팀 지원 모른다"는 원세훈 주장 반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8-03-19 18:01 송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2018.3.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2018.3.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동원한 '민간인 댓글부대'를 담당한 국정원 실무책임자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 심리로 19일 열린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원장이 지시한 심리전단 사안은 당연히 원장까지 보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불법 정치활동에 예산을 지원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원 전 원장 측은 지난 1월 "외곽팀을 지원한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민 전 단장은 이날 법정에서 "전 부서장 회의에서 원장이 한 발언의 요지는 '원장 지시 강조 말씀'이라는 형태로 원내 망에 제시된다"며 "원 전 원장은 평소 좌파척결 등을 화두로 삼았다, 이런 사안이 구체화돼 심리전단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곽팀 지원 예산과 관련해서도 "2011년 저희 업무보고를 원 전 원장에게 직접 드렸다"며 "전 부서장 회의에서 사이버심리전 활동과 관련한 사안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고 드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12월7일 한 일간지에 자유주의진보연합이란 단체의 명의로 '북한을 거드는 정치인은 퇴출되어야 합니다'라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서도 "야당 정치인을 비방하는 건 원장의 지시 없이 제가 임의로 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민 전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원 전 원장이 어버이연합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추선희 어버이연합 총장이 상을 당했을 때도 원 전 원장은 조의금을 보냈다"며 "그 이후에도 격려를 해주라고 하는 등의 말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민 전 단장에게 "원 전 원장이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냐'고 질책한 사실이 있었냐"고 물었다. 민 전 단장은 "제 기억으론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원장 측 변호인은 "원 전 원장을 직접 대면해 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차장이 '원장의 지시'라고 한 게 아니냐"며 반박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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