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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출길 1년째 막혔는데…" 중국산 게임 10여종 韓상륙

벽람항로 등 이달 동시 출격…韓게임사 위기감 고조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3-15 07:40 송고 | 2018-03-15 09:02 최종수정
드래곤네스트M을 개발한 액토즈소프트의 오명수 사업개발본부장(액토즈소프트 제공)© News1
드래곤네스트M을 개발한 액토즈소프트의 오명수 사업개발본부장(액토즈소프트 제공)© News1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길은 1년째 막혀 있는데, 중국산 게임 10여종이 3월에 동시에 출격을 앞두고 있어서 국산게임 업체들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샨다게임즈가 개발한 '드래곤네스트M'이 오는 27일 국내 출시된다. 국내 배급은 샨다게임즈의 자회사인 액토즈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드래곤네스트M'은 중국에서 출시된 지 1년만에 대략 3000억원을 벌어들인 인기작이어서 국내에서도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3월말에는 '벽람항로'가 출시된다. 중국 우후샹유가 개발을 맡아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지만 국내 배급을 중화권 메이저 유통업체 'X.D 글로벌'이 맡으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X.D 글로벌'은 지난해 '소녀전선'과 '붕괴3rd'을 출시하며 넥슨과 넷마블 등의 신작을 밀어낸 전력이 있다. '소녀전선'은 지금도 넥슨의 '오버히트'를 밀어내고 구글 매출순위 4위를 지키고 있다. '벽람항로'도 별도 광고없이 수십만명의 예약자가 몰렸던 게임이다.

이외에도 지난 14일 출시된 '라그나로크M'을 비롯해 10여종의 중국게임들이 이달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중국 게임들은 국내 시장에 물밀듯이 밀려오는데, 정작 국내 게임은 중국 정부의 '수입금지령'으로 1년째 수출길이 막혀 있다. 2월에는 중국 정부가 수입을 허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단 한건의 게임도 수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들은 지난해 초 중국 정부에 판호를 신청해놓고 1년째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출시한 지 1년이 훌쩍 넘어, 지금 중국에 출시해도 흥행을 기대할 수 없는 '구작'이 돼 버렸다. 이미 중국에는 이 게임들이 짝퉁이 판치고 있다.

관련업계는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한국게임 수입을 막은 게 아니라, 자국 게임산업 보호 차원에서 수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배틀그라운드'의 전체 이용자 중 중국 이용자가 50%를 넘어서자 폭력성 등을 이유로 수입금지를 공식화했다. 반면 중국 현지기업들이 양산한 '배틀그라운드' 짝퉁 게임에 대해선 유통 허가를 내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초 중국 정부에 판호를 신청한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조금씩 화해기류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게임산업은 여전히 수출이 가로막힌 상태"라며 "올 상반기에는 수출이 재개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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