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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경질 막전막후…북미대화 수락에도 실망 피력

지난주 금요일 통보…아프리카서 급거 귀국
사사건건 상호 무시…'코드인사'로 북미회담 준비할듯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3-13 23:32 송고 | 2018-03-14 07:49 최종수정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오래 전부터 견해 차이가 있었고 따라서 경질설도 제기됐던 렉스 틸러슨 장관이 해임됐고 이 자리엔 대북 강경파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선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틸러슨은 잘 해 왔다. 그러나 이란 핵협정 같은 주요한 이슈에서 견해가 맞지 않았다"고 언급해 결국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인사를 내친 것으로 분석된다.
틸러슨 장관 쪽에서는 갑작스러운 해임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틸러슨 장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장관은 직무를 다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해임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아프리카 방문 일정 도중 예정보다 일찍 귀국한 것도 이러한 인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WP는 해임 결정은 지난주 금요일 통보됐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백악관 입성 때부터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책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고문의 말을 더 존중했고, 다른 부문에 있어서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말을 신뢰했다. 여러 모로 자신의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상사'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지난 7월 '멍청이'(moron)이란 말까지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의 화를 샀지만 틸러슨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심지어 최근에도 자신이 아프리카를 방문 중일 때 조언을 구하지도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제의를 단번에 수락해 버리면서 실망감을 드러냈었다고 WP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CNN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외교 정책을 운용하려 했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탐탁치 않게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자신을 따르지 않는 참모에게 결국 '경질' 카드를 쓴 셈.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틸러슨 장관이 '너무 기득권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과의 대화나 무역 협상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변화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정계 반응은 혼란스럽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및 남북 정상회담까지도 준비돼야 하는 시간이 촉박한데 불확실성을 더하는게 아니냔 반응도 없지 않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행정부의 불안정성이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새 국무장관으로 폼페이오 국장이 선임됐다면 러시아와 푸틴 등에 대한 강경한 정책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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