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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학파' 김정은, 영어 구사 관심…美회담 무기될 듯

통역 없이 트럼프와 대화 가능할지 관심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03-14 07:40 송고 | 2018-03-14 10:15 최종수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데니스 로드먼 등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의 농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4.1.9/뉴스1

스위스 유학파 출신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어로 대화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84년 출생의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나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에서 유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학 기간 영어를 익힌 김 위원장은 유창한 회화가 가능할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로드먼이 몇 차례 방북했을 때 그와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이후 김 위원장은 대응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직후 북한측이 별도로 내놓은 영어 성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dotard(노망난 늙은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

이 단어가 김 위원장의 입에서 직접 나온 것은 아니고 영어 번역과정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김 위원장의 영어 수준이 얕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dotard'라는 단어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주로 나오는 고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스위스 유학경험이 있고 로드먼과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봤을 때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5월 중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 없이 영어로만 1대1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미 정상간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통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로 친근감을 표시할 경우 협상 상대방의 태도와 즉흥적 분위기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호의를 보여 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영어를 잘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놀랄 것"이라며 "회담 상대국이 자국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면 협상 분위기에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영어 실력이 외교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로드먼 방북 당시 김정은과 로드먼 사이에는 통역으로 보이는 인물이 자리잡은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김 위원장이 통역사를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 위원장이 유학 도중 영어를 배웠다고 해도 완벽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인사 정도만 영어로 주고받고 무조건 통역을 배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위원장이 국제적으로 정상회담 경험이 적어 회담의 분위기를 이끌 만한 노하우가 있다고 보기는 힘든 만큼 김 위원장의 영어 실력으로 회담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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