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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사태로 본 '경조증'이란?…허세 넘치고 술·담배 빠져

증상 심하면 조증…기분 오락가락하면 조울증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3-13 17:16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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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화배우 유아인을 자의적으로 진단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소속 학회로부터 중징계 대상에 오르면서 경조증 증상, 다른 정신과질환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경조증은 비정상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지는 조증의 약한 증상을 말한다. 경조증을 앓는 환자들은 유쾌한 감정을 느끼고 강한 주장을 내세우는 특징을 보인다.

조증만큼은 아니어도 필요 이상으로 의욕이 넘친다. 이로 인해 허세를 부리거나 과소비, 흡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모습까지 보인다. 경조증은 양극성 장애(조울증)나 우울증 때문에 생기는 사례가 많고 항우울제 부작용으로 겪을 수도 있다.

이런 경조증 증상이 심하면 조증으로 진단한다. 조증에 걸리면 흥분 상태에 고취돼 일상생활 중 갑자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른다. 말을 할 때 높낮이가 자주 변하고 독특한 악센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 비약이 심한 말을 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조증 환자들은 초기에 행복감에 도취됐다가 갈수록 예민한 성격으로 바뀐다.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튀는 옷을 입고 일탈하고 싶은 욕구에 휩싸인다. 또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성적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거짓말까지 한다. 서울대병원은 "조증은 증상이 심해져도 환자들 스스로 병을 인식하지 못해 입원치료가 필요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증 조증은 우울감으로 이어진다. 환자들은 갑자기 초조함, 무기력감, 절망감을 호소한다. 사소한 문제를 걱정하고 자신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해 자신감이 떨어진다.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거나 놀린다는 피해의식이 생긴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피해망상이 생길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조증을 앓는 청소년들은 이상행동으로 인해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거나 조현병(정신분열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조증과 달리 기분이 극단적으로 좋아졌다가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것은 조울증이다. 조울증은 대개 성인이 되기 직전의 청소년들이 자주 겪는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지만 여성은 주로 우울증, 남성은 조증 형태로 나타난다. 조울증은 전체 인구의 1%가량이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울증은 기분안정제나 항정신병 약물 등을 복용하거나 입원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아진다.

주연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해서 무조건 조울증으로 보지 않는다"며 "자가 테스트를 통해 의심 증상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줄어도 피곤하지 않음 △평소보다 말이 많아짐 △산만해짐 △과정보다 결과만 따지고 초조함으로 소리를 지름 △과소비 △지나친 자신감 등 6개 항목에서 3개 이상의 증상이 1주일 넘게 이어지면 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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