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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16일부터 사옥 이전…'상일동 시대' 연다

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외국인 이사 선임 등 쇄신 가속
삼성물산-엔지니어링 합병설 '솔솔', 가능성은 '글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8-03-13 11:10 송고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News1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News1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 사옥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상일동 시대'를 맞는다.

13일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건설부문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을 진행한다. 약 2000여 명의 본사 직원이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부문 전부서가 16일부터 순서에 따라 상일동 사옥으로 옮겨가게 된다"며 "23일까지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공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일부를 임차하기로 했으며 건설·상사·리조트·패션 4개 부문 중 건설부문이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은 대지면적 2만7604㎡. 연면적 18만1756㎡ 규모로 A·B·C동 총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중 B동에 입주한다. 임차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2022년 12월 31일)지만 사옥 이전과 관련한 각종 행정 절차와 리모델링 등의 준비 작업을 거치느라 시간이 걸렸다. 

사옥 이전과 함께 기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투명성·다양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쇄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글로벌 기업의 외국인 전문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와 분리된 첫 이사회 의장은 지난 4년간 건설부문장을 역임한 최치훈 사장이 맡는다. 최 의장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 경영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 제고를 위해 미국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 출신인 필립 코쉐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프랑스 알스톰사 수석부사장, 사장(발전부문)을 거쳐 GE에서도 최고책임자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삼성물산은 "유럽과 미국기업 문화를 두루 경험한 만큼 거버넌스 측면의 깊이 있는 조언 등 삼성물산의 변화 노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회 의장 분리 안건과, 필립 코쉐를 비롯해 올 초 임원인사에서 임명된 이영호 건설부문 사장과 고정석 상사부문 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 부사장 등의 이사진 선임 안건 등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원가 개선과 저수익 자산 매각 등 경영 효율화 작업도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건설부문이 소유한 서초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서초사옥은 삼성물산 건설·상사 부문이 과거 사옥으로 이용했으나 2016년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건설부문이 판교, 상사부문은 잠실로 이전하면서 임대 중이다. 삼성물산은 "비영업자산인 서초빌딩을 보유할 필요성이 적어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자연스레 합병 수순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판교 사옥 입주 2년 만에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또다시 사옥을 옮기는 것과 최근 물산 내부에 건설 계열사 업무 기획 등을 총괄하는 'EPC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것 등을 볼 때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두 계열사의 합병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회사 여건과 합병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굳이 합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합병 얘기가 꾸준히 나오는데 정작 내부에서는 소문이나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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