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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한달 만에 하자 민원 6천건…주민 '분통'

구미 문성서희스타힐스, 물 새고 타일 금 가고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2018-03-12 09:32 송고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 서희스타힐스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입주 시작 한달여만에 6000여건의 하자보수 신청이 접수됐다.2018.3.1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 서희스타힐스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입주 시작 한달여만에 6000여건의 하자보수 신청이 접수됐다.2018.3.1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경북 구미시의 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한달여 동안 수천건에 달하는 하자 민원이 발생했는데도 업체가 성의없이 대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곳은 지난 1월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구미시 고아읍 문성리 서희스타힐스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9~28층짜리 11개동, 977세대 중 886세대는 조합원에게, 91세대는 일반 분양했다.

12일 입주민과 업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하자 보수 요청은 6000여건에 달한다.

입주민 A씨(54)는 "이사를 하고 보니 거실 마루 바닥이 삐걱거리고 5개나 금이 간 거실의 벽 타일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고쳐달라고 했지만 '알았다'고만 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며칠 전 비가 내릴 때는 보일러실에 물이 스며들어 바닥에 흥건히 고이기도 했다. 새 아파트가 이럴 수 있느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입주 사전점검 때부터 수리를 요구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하자보수 문제로 매일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입주자 B씨(55)는 "바닥 마감재가 일어나고 벽지가 고르게 도배되지 않아 울퉁불퉁하다.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며 머리를 내저었다.

B씨는 "심지어 식탁조명이 엉뚱한 곳에 설치돼 있어 식사 때 그림자를 보고 밥을 먹어야 하는 실정이지만 '계획대로 시공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업체 측의 '해볼테면 해보란'식의 배짱 대응에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다.

1층 입주 예정자인 C씨(54)는 "아파트를 둘러봤더니 지하 복층에 물이 고여 벽지가 다 젖어 있어 벽을 뜯어내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며 "환불을 요구하니까 사과는 커녕 '법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C씨는 "지하에는 지금도 물이 가득 고여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1층까지 물이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곧 입주해야 하는데, 짐을 다 들여놓고 또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서희 측은 "누수 하자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원인이 파악되는대로 조치에 나서겠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 분야별로 해당업체에 연락해 보수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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