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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조민기 6장 분량 유서 남겨…"학생·가족에 미안"

숨진 장소서 자필 유서 발견…A4용지 6장 분량
부인에 '바람 쐬고 오겠다'던 뒤 연락 끊겨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8-03-10 09:56 송고 | 2018-03-10 09:59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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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조민기씨(53)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씨의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0일 "조씨가 숨진 장소에서 조씨가 자필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4용지 크기의 종이 6장 분량으로 쓰인 조씨의 유서는 창고에 보관하던 물건 위에서 발견됐다.
앞서 조씨는 전날(9일) 오후 4시3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의 주상복합아파트 지하1층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조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이며 가족이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씨는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씨의 부인은 조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돌아왔고, 외출을 한다고 했음에도 지갑을 두고 나간 점을 이상하게 여겨 관리실에 조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조씨의 부인은 집에 둔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조씨를 발견했다. 이후 건물 보안팀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의 조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조씨는 결국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조씨가 엘리베이터에서 지하1층에 내린 시각은 오후 1시20분쯤"이라며 "검안의가 판단한 사망 추정 시각은 오후 3시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의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다.

조씨의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유족측은 장례 준비를 마치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당초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던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조씨가 사망함에 따라 수사를 해왔던 충북지방경찰청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이 확인했던 피해자는 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으로 성적 접촉 등 구체적 피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법적,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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