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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판요청에도 '정중동'…당직·서울시장·劉 고민

安 "본격적으로 당 활동"…일주일 간 공식 일정 자제
선거 전권, 서울시장 판세, 유승민과 수도권 쌍끌이?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8-03-10 10:00 송고
 2018.3.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18.3.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바른미래당의 지지부진한 지지율 탓에 안철수 전 대표의 당 전면 복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아직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박3일 네덜란드 일정을 마친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귀국길에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당 활동을 하면서, 당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원인이 평창 동계올림픽 등 다른 이슈에 통합 소식이 묻힌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직접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알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다만 박주선 공동대표가 오는 10~19일 국회 부의장 자격으로 터키·그리스 방문길에 오르면서, 안 전 대표의 당 전면 복귀도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표가 유승민 공동대표와 아직 안 전 대표 역할론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못한 데다, 안 전 대표 본인의 고민도 깊어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와 관련한 전권을 주기 위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선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힘을 못받았다.

인재영입위원장 임명도 거론됐지만 서울시장 출마 준비와 병행하기는 힘들다는 우려에 민생특위 위원장, 수도권특위 위원장, 선거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특위 통합 위원장 임명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타이틀을 급조해서 만들 게 아니지 않나"라며 "안철수 이름만 건다고 해서 정말 민생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 전 대표가 지방선거의 전권을 쥐어 당 전면에 나서도 지지율이 오를까 말까, 지방선거에서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까 말까인데 안 전 대표에게 특위를 맡기려는 당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급변하는 판세를 따지며 출마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복귀를 늦출 수도 있다. 민주당 후보 윤곽이 선명해지면 그에 따른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유 대표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도 "안 전 대표 혼자 복귀한다고 만사형통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전날(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안 전 대표의 수도권 원외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유 대표에게도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유 대표도 경기지사 등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철수 등판'에도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수도권 쌍끌이' 전략이다.

다만 유 대표 측은 "통합 작업도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 유 대표가 지금 나가면 어디 나가나"라며 "유 대표는 예정대로 대표직을 맡다가 지방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일축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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